[시승기] 160km 달린 코나 디젤 ‘연비 20km/l 육박’

정속운전하면 누구나 고연비 달성 가능

카테크입력 :2017/08/10 14:11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13일 코나 신차발표회 이후 두 달여동안 코나 가솔린 터보 모델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코나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힘을 발휘한다. 웬만한 디젤 부럽지 않은 성능을 갖춘 것이다. 고성능과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사양 등으로 소형 B 세그먼트 SUV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코나의 지난 7월 한달간 내수 판매량은 3천145대로, 4천479대가 판매된 티볼리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 7월 판매량은 티볼리 일반형 판매량(2천994대)보다 많다.

현대차는 지난 7월 11일 코나 가솔린 터보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당시엔 가솔린 터보 엔진의 가속성능, 스마트 센스 패키지 작동 여부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승회에는 디젤 모델이 동원되지 않아 아쉬웠다. (▶코나 가솔린 터보 미디어 시승행사 기사 바로가기)

이 아쉬움은 한달여만에 풀게 됐다. 직접 현대차로부터 코나 1.6 디젤 모델을 받아 서울, 파주, 하남 등을 오고가며 연비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코나 1.6 디젤 모던 테크 트림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승차엔 17인치 휠이 탑재됐다. 코나는 최대 18인치 휠까지 탑재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정속주행하니 20.0km/l 쉽게 넘겨

직접 받은 시승차는 모던 테크 트림으로 최고급 트림이 아니었다. FCA(전방충돌방지보조), LKA(차선유지보조) 등의 ADAS(스마트센스) 사양이 탑재되지 않았다. 코나의 주무기이기도 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모던 테크 트림에서 기본사양으로 장착된다.

트립 컴퓨터 세팅을 초기화 시킨 다음, 서울 도곡역에서 경기도 파주 카페소솜까지 약 66km 구간을 주행해봤다. 평상시에 차량 통행량이 많은 남부순환로를 넘어 반포대교, 강변북로, 자유로 등을 지나는 코스다. 카페소솜은 현대차가 7월 코나 미디어 시승회 때 중간 휴식지로 활용했던 곳이다.

주행 당일인 9일에는 서울 낮 기온이 33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더웠다. 평상시 땀을 많이 흘리는 기자의 체질 상, 실내 에어컨 온도를 17도 정도로 설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바람 세기는 약 3단계~4단계 정도를 오고 갔다.

남부순환로에서 반포대교까지는 정체 구간이 많았다. 코나 디젤에는 차량 정차 시 엔진의 시동을 잠시 멈추게 하는 ISG 시스템이 있지만, 이 정도 통행량으로 고연비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다행스럽게도 강변북로 양화대교 구간을 넘자 소통 원활해졌다. 이 때부터는 제한속도 시속 80km~90km를 지켜가며 목적지까지 정속주행해보기로 했다.

무더운 날씨에 코나 디젤 연비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나 모던 테크 트림의 오렌지 컬러 패키지는 별도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송풍구 주변으로 오렌지 색 포인트를 준 코나 센터페시아 (사진=지디넷코리아)
코나 디젤 모델에는 가솔린 터보 모델 처럼 7단 DCT 변속기가 탑재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0.6kgf.m의 힘을 내는 코나 1.6 디젤 엔진(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 시간 1시간이 넘은 후 클러스터에 있는 ‘주행 정보’ 내 연비 현황을 살펴봤다. 당시 확인해본 연비는 ‘20.1km/l'였다. 정체 구간과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20.1km/l를 넘은 것이다. 현대차가 밝힌 17인치 기준 복합 연비 16.5km/l(18인치 기준 16.2km/l)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목적지인 카페 소솜 주차장에서 시동을 끄기 전 연비를 다시 살펴보니 ‘20.6km/l'로 찍혔다. 무리한 주행을 하지 않고 정속 운전하면 누구나 쉽게 20.0km/l를 넘길 수 있다는 뜻이다.

트립 컴퓨터를 다시 리셋하고, 파주 카페 소솜에서 서울 도곡역까지의 주행 연비를 다시 측정해봤다. 이 때는 오후 5시를 가리켜 퇴근 차량 통행량이 점차적으로 많아질 때였다.

예상대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에서는 퇴근 시간대 차량 통행이 많았다. 이 때문에 정체와 서행 구간을 평소보다 많이 만나게 됐다.

서울 도곡역 인근 건물 주차장에서 다시 한번 연비를 살펴보니, 클러스터에 19.4km/l로 찍혔다. 기대했던 20.0km/l대에 못미쳤지만, 이 정도는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다음날인 10일 서울 도곡역에서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까지의 주행 연비 테스트도 해봤다. 거리는 24.2km로 수도권 일대 출퇴근 거리 수준이다. 이날은 비가 많이 와 속력을 내는 대신 감속운행에 전념했다.

그 결과 클러스터에는 연비가 18.2km/l로 찍혔다. 현대차 기준 복합 연비보다 높게 나온 수치다.

클러스터 상의 연비는 운전자에게 정확한 연비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질적으로 주유소에서 주유한 연료의 양과 차량 주행 거리 등을 활용해 계산해야, 정확한 실주행연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연비라면, 충분히 실연비 측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0.6kgf.m의 힘을 내는 이 디젤 엔진이 대기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라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솔린보다 200만원 정도 비싼 판매 가격이 흠이다. 초기 가속 시 디젤 특유의 거친 소음이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시동을 켤 때의 DCT 변속기 특유의 작동음이 발생하는데, 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크게 낯설 수 있다. 현대차는 이를 안내하기 위한 별도 안내문을 차량 구매자들에게 배포하는데, 소비자들이 이를 얼마나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모르겠다.

■스마트키와도 연동되는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코나 디젤 모델을 시승하면서,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특징을 알게 됐다.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유리는 사용자에 따라 대시보드 안쪽으로 감추게 할 수 있고, 대시보드 위쪽으로 띄울 수 있다. 이는 스티어링 휠 왼쪽 부근에 위치한 ‘HUD' 버튼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유리는 스마트키와도 연동된다.

비가 오는 날에도 높은 시인성을 자랑하는 코나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유리를 대시보드 위쪽으로 띄운 채 차량 시동을 끄고 바깥에 나와봤다. 그리고 스마트키 잠금 버튼을 누르니, 이 유리는 대시보드 안쪽으로 자동으로 내려갔다. 도난, 과열 등의 여러 돌발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유리는 스마트키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를 때 바로 등장하지 않는다. 운전자가 차량 운전석에 탑승한 후, 시동 버튼을 눌러야 대시보드 위쪽으로 올라온다. 컴바이너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유리 작동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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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인 코나 모던 테크 트림의 기본가격은 2천420만원이다. 17인치 알로이 휠, 앞좌석 통풍, 풀오토 에어컨, 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이 묶인 플러스 패키지 II(95만원), 8인치 내비게이션(블루링크 기능 제외, 50만원), 현대 스마트 센스 II(100만원) 등의 옵션사항을 모두 선택하면 판매가격은 2천665만원까지 올라간다.

*영상=[현대자동차 코나] 코나 디젤 연비 테스트 시승! 쉽게 20.0km/l 육박하는 소형 SU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