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게임 프렌즈팝, 2년만에 서비스 중단 위기

카카오-NHN픽셀큐브, 'IP 계약 연장' 불발따라

디지털경제입력 :2017/07/27 11:34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이 2년 만에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와 NHN픽셀큐브의 IP 제휴 계약 연장이 불발로 끝난 때문이다.

카카오는 IP 관리 정책이 변경됐기 때문이라며 계약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프렌즈팝의 유료 상품을 구매했던 이용자들은 납득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NHN엔터테인먼트와 NHN픽셀큐브에 따르면 모바일 퍼즐 게임 '프렌즈팝 for kakao' 서비스가 중단된다.

프렌즈팝은 NHN픽셀큐브가 개발하고 NHN엔터테이먼트에서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이 게임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퍼즐 게임의 대표 주자로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와 NHN픽셀큐브의 프렌즈 IP 계약 연장이 어렵게 되면서, 프렌즈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IP 저작권자와 IP 제휴사간 입장이 달라, 프렌즈팝의 서비스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NHN픽셀큐브가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퍼즐 게임 프렌즈팝.

NHN픽셀큐브 측은 네이버 게임 카페를 통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2017년 8월을 기점으로 카카오로부터 IP의 사용중단 및 서비스 종료를 요청받았다”며 “누적이용자수 1천만 명의 인기게임을 갑자기 종료할 경우 이용자들에게 큰 상실감을 주고, 이는 게임서비스 나아가 게임산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카카오와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프렌즈팝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IP 계약 연장이 불가할 경우 캐릭터 디자인 교체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서비스를 유지,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원한다. 카카오가 서비스 종료 입장을 재고해 줄 것”이라고 요청했다.

■ 카카오 "IP 정책 변경 때문"

두 회사 간 IP 재계약이 불발로 끝난 배경은 무엇일까. 카카오 측은 IP 관리 정책이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중에 떠돌고 있는 불화설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프렌즈 등 고유 IP를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게임 퍼블리싱 및 IP 활용한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NHN픽셀큐브에 IP 계약 종료를 알린 것은) 정책 변경에 따른 것으로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IP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IP 관리 정책이 변경된 것을 설명하고 계약 연장이 어렵다는 것을 알렸다”라며 “갑자기 IP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IP 재계약 불발 배경과 두 회사의 입장을 떠나 이용자들은 프렌즈팝 서비스 종료 소식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료 아이템인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삭제되거나 이미지가 변경될 수 있어서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프렌즈팝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믿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계속 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향후 환불 사태로 악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공식 카페를 통해 프렌즈팝 이용자 알***는 “카카오프렌즈가 귀여워 휴대폰 게임에 입문하게 했던 프렌즈팝이다. 프렌즈팝이 쓸쓸하게 분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 수**는 “카카오의 갑질이다. 카카오와 해결이 잘 되서 프렌즈팝 서비스를 계속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게임업계 관례상 IP 계약 연장은 당연시 되어왔다. 게임의 인기가 하락할 경우 계약을 파기하거나 종료하지만, 프렌즈팝처럼 인기작이 IP 계약 종료로 인해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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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특허 자회사 케이이노베이션이 지난해 5월 카카오에 제기한 특허(친구 추천 기술) 관련 소송이 이번 IP 재계약 불발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법원은 이번 소송에 카카오의 손을 들어줬지만, 케이이노베이션는 항소를 제기하며 회사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 계약 연장은 관례상 당연한 절차였다. 프렌즈팝 서비스 종료 소식에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해법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