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통은 제자리 걸음…자회사는 선방

2Q 영업익 소폭 늘어…이통 매출 0.7% 증가

방송/통신입력 :2017/07/27 10:19    수정: 2017/07/27 10:21

SK텔레콤이 2분기에 이동전화 부문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주요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뒷걸음질은 면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3.9% 증가한 영업이익 대부분은 자회사 덕이었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분기에 매출 4조3천456억원과 영업이익 4천233억원, 당기순이익 6천20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가각 1.8%, 3.9%, 113.2% 증가한 수치다. 소폭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두 자회사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이고, 껑충 뛰어오른 당기순익은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덕이다.

■ 이동전화 수익 지난해 대비 0.7% 성장

연결 기준 실적 외에 별도 실적을 보면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조1천9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0.6% 성장한 수치다.

이동전화 매출은 2조7천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고, 망접속 정산수익은 1천447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6% 감소했다.

이동전화 매출을 보면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증가에 따라 후퇴할 수도 있었지만,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IoT 솔루션과 같은 신규사업의 성장으로 만회했다.

망접속 정산수익은 상호접속요율 인하와 유선발신통화량의 감소에 따라 두자릿수나 줄었다.

회선 임대, 유선 재판매, 솔루션 판매 등의 기타 매출은 2천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IoT 솔루션과 같은 신규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마케팅 비용은 7천677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보다 껑충 뛰어오른 모습을 모였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은 24.7%다.

투자 비용도 대폭 증가한 3천30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비용은 연말에 해당하는 4분기에 대부분이 집행되는 것이 기존 관례지만, 2.6GHz 대역의 신규 주파수 망 구축 의무 이행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1.2% 급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82.3% 증가한 수치다.

MVNO 회선을 더한 전체 가입자는 2천999만3천명으로 3천만 가입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LTE 보급률은 73.6%를 기록, 1분기보다 1.0% 포인트 늘었다. 월평균 해지율은 1.4%로 다시 낮아진 모습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5천24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 SK브로드밴드 사상 최대 영업익, SK플래닛도 약진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SK텔레콤의 주요 연결 자회사는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뤘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7천3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인 316억원을 기록했다.

UHD 셋톱박스 가입자가 150만을 돌파했고, 유료 콘텐츠 소비 이용자 증가한 결과다.

무엇보다 IPTV 사업의 성장에 눈에 띈다. IPTV 부문 매출은 2천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회사 매출 대비 IPTV 매출 비중은 33.5%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7% 포인트 늘었다. 이같은 성장 속도라면 수년 내에 회사 매출 절반 이상을 IPTV가 책임질 수도 있다.

VoD 포함 기준으로 집계된 IPTV 가입자는 2분기말 기준으로 417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33만4천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처럼 대부분의 사업이 성장했지만, 집전화 부문은 주춤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함께 집계된 기타 매출은 집전화 가입자와 통화량 감소에 따라 전년 대비 6.1% 감소한 4천85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실적에 발목을 잡던 SK플래닛은 2분기 들어 약진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 1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매출마저 급감했던 SK플래닛은 11번가 사업이 다시 성장궤도로 복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천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 맞춤형 쿠폰 제공 등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관리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폭은 351억원 감소했다.

■ AI 플랫폼을 기반 뉴 ICT 진열 재정비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IoT를 양대 축으로 삼아 뉴 ICT 회사로 진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뉴 ICT 핵심 인프라인 AI 플랫폼과 이동통신, 미디어, IoT, 커머스, T맵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차별화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 서비스를 선보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뉴 ICT의 근간인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를 위해 5G 경쟁력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이와 같은 뉴 ICT 역량을 기반으로 ‘개방과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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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텔레콤은 최근 발표한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통해 ICT 기술과 콘텐츠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이동통신 시장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며 “이동통신 사업은 물론 미디어와 IoT를 기반으로 뉴 ICT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