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신호를 기록한 뒤 알아서 음악을 연주해주는 악기가 등장했다.
스웨덴 신경과학 연구소의 토마스 앤드류 듀엘 박사와 워싱턴대학교 주안 팜핀, 제이콥 선드스트롬, 펠릭스 다바스가 머릿 속으로 생각만해도 연주를 할 수 있는 악기 '엔세팔로폰(Encephalophone)'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듀엘 박사 등은 이 같은 내용을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휴먼 뉴로사이언스'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악기명에 있는 'enceph'은 머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15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뇌의 전기 신호를 측정하는 모자를 착용했다. 측정하는 신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눈을 감을 때 발생하는 신호, 다른 하나는 움직임을 떠올릴 때 발생하는 신호다.
모자는 뇌에서 나타나는 신호를 음표들로 기록하고, 이는 신디사이저를 통해 연주된다. 실험 결과, 별다른 연습 없이 모든 참가자들은 악기 연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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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술은 향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술지 기고문 저자는 엔세팔로폰이 물리치료와 결합돼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 회로를 재연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서술했다.
연구자들은 향후 엔셀로폰으로 연주할 수 있는 음역대를 보다 확장하는 동시에 정교한 연주가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다. 또 연말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엔셀로폰 연주가 재활 훈련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테스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