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애 첫 SUV' 넘보는 기아차 스토닉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주도해온 ‘생애 첫 SUV' 자리를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노리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스토닉의 구매 가능 가격을 1천800만원대로 설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가진 스토닉 사전설명회 이후 2주만인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스토닉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출시된 스토닉은 디럭스, 트렌디, 프레스티지 등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판매가격은 디럭스 1천895만원, 트렌디 2천75만원, 프레스티지 2천265만원이다. 최고급 사양인 프레스티지 트림 가격에 85만원에 해당하는 드라이브와이즈(ADAS 패키지)와 45만원인 선루프 옵션 사양을 추가하면 2천395만원까지만 오른다.

스토닉의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 전략은 과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그동안 티볼리 주도의 소형 SUV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화될까? 이 모든 궁금증들을 안고 13일 출시된 스토닉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모스트 옐로우 색상은 기아차 스토닉의 주력 컬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스토닉의 테일램프 라인 디자인은 현재 판매중인 스포티지와 많이 닮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토닉의 킬러 콘텐츠인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

스토닉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실내다.

스토닉은 총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 브론즈 투톤 인테리어, 블랙 원톤 인테리어 등 3가지 종류의 인테리어 컬러 사양을 갖췄다.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와 브론즈 투톤 인테리어는 최고급 트림인 프레스티지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에 따른 추가 옵션 비용은 들지 않는다.

3가지 종류의 인테리어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다. 센터페시아 에어컨 송풍구와 변속기 및 수납합 주변 라인에 오렌지 라인을 입혀, 주 고객층은 2030세대의 시선을 사로 잡을 수 있는 명분을 스토닉 스스로 만들었다.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는 프레스티지 트림 한에서 추가옵션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스토닉 7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스토닉에는 8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사양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스토닉 공조버튼 디자인을 게임 컨트롤러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기아차 스토닉에 적용되지 않는다. 부츠타입의 7단 DCT 변속기가 들어간 스토닉. (사진=지디넷코리아)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는 플로팅 타입의 7인치 내비게이션 구성과 잘 어울린다.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외관에 모스트 옐로우 또는 시그널 레드 색상을 적용하고 실내에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를 적용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토닉에는 여느 기아자동차 차량처럼 8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양이 적용되면 가격이 2천500만원대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기아차가 적용시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식 브레이크가 아닌 사이드 브레이크가 적용된 것도 이 차의 체크 포인트다.

■초보운전자를 공략한 ADAS 패키지

스토닉은 현대차 코나처럼 첨단 사양이 갖춰진 소형 SUV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형 SUV라는 것이 기아차가 말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다.

기아차는 지난달 27일 남양연구소 행사 당시 가장 저렴한 트림인 스토닉 디럭스 가격대를 1천895만~1천925만원 사이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기아차는 출시 당일인 13일 디럭스 트림의 가격을 1천895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경제형 SUV'를 추구하는 스토닉이지만, 해당 차량에는 초보 운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사양인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가 적용됐다.

스토닉 3.5인치 모노 TFT-LCD 클러스터에 등장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기아차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 중 일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토닉에는 현대차 코나처럼 차선유지 보조장치(LKA)가 마련되지 않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토닉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에는 전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로, 보행자 감지 가능), 차로 이탈 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기능으로 구성됐다. 현대차 코나처럼 LKA(차선유지보조)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운전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라면 차로 이탈 경고와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에 큰 만족감을 보일 것이다.

(*기사 바로가기=‘코나vs스토닉’ ADAS 사양 비교해보니)

기아차는 스토닉의 차선 이탈 감지 강화를 위해 윈드쉴드에 있는 카메라 성능을 키웠다.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기술을 혼합해 차선 이탈 감지 신호를 보다 정확하게 운전자에게 인지하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이같은 시도가 제대로 통할지에 대한 여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미디어 시승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 기아차 스토닉 내부를 운전석 관점에서 바라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디젤 only' 정책 통할까?

스토닉은 당분간 디젤 엔진으로만 판매된다. 가솔린 시장은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출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1.6 E-VGT 디젤엔진이 탑재된 스토닉은 최고출력 110마력(ps), 최대토크 30.6kgfm의 동력 성능을 확보하고 도심위주 주행을 고려해 2000RPM 내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시켰다. 복합연비는 17.0km/l를 달성했다는 것이 기아차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디젤 시장은 환경, 소음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 코나의 경우 가솔린 터보와 디젤 모델 등을 운영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지만, 기아차는 스토닉 디젤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성동철 기아자동차 소형총괄PM 실장은 발표회 이후 기자와의 만남에서 “디젤로만 판매되는 스토닉의 경우 현대차 코나 디젤보다 정숙성 면에서 우수하게 설계됐다”며 “다가오는 시승회에서 스토닉의 정숙성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엔진 후드 등 차량 곳곳에 정숙성 구현을 위한 소재 적용에 신경썼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