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강현실(AR) 붐을 일으켰던 포켓몬고의 인기가 점차 하락세를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지적재산권(IP) 포켓몬스터를 활용한 이 게임은 실제 지역에서 포켓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는 콘셉트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이 게임은 정식 출시 전인 지난 해 7월12일 속초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이 대거 몰렸다. 출시 후에도 이용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서고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출시 후 1년이 지난 지금 포켓몬스터는 이용자 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고 매출 순위도 60위권으로 밀려났다.
13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주 포켓몬고 사용자 수는 53만 명을 기록했으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69위를 기록했다.
포켓몬고의 하락세는 이용자에게 불친절한 운영과 늦은 업데이트로 인해 이용자의 관심이 멀어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은 나이언틱의 포켓몬고를 조사한 결과 환불 거부, 일방적인 서비스 이용 차단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거래 조건으로 인해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포켓몬고 내에서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 화폐인 포켓코인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포켓코인은 구입 후 7일 이내, 또한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만 환급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게임 내에서 가장 비싼 11만원 상당의 포켓코인 세트를 구매 후 750원 상당의 몬스터볼 20개 세트를 구입하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이는 잔여 가상현금 10% 공제 후 환급하는 국내 대부분의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또한 계정이 정지된 이용자에게 정지 이유 해명과 구입한 가상현금 환불을 거절하기도 해 이용자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나이언틱의 늦은 업데이트로 인해 이용자가 즐길 콘텐츠가 부족한 점 역시 이용자가 떠난 이유로 꼽힌다.
출시 초기에는 귀여운 포켓몬스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만으로 충분했지만 1년 이상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추가로 즐길 콘텐츠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용자는 수집한 포켓몬스터를 활용한 이용자간 대결(PvP) 모드를 꾸준히 나이언틱에 요청해 왔지만 출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한 업데이트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나이언틱이 1주년을 앞두고 선보인 신규 콘텐츠 레이드 배틀도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래이드배틀은 무작위로 체육관에 등장하는 보스 포켓몬스터를 주변 이용자가 모여 공략하는 콘텐츠다. 하지만 보상이 적고 기존 체육관 전투와 큰 차이가 없어 새로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이용자 반응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포켓몬고, 1주년 기념 '모자 쓴 피카츄' 출현2017.07.13
- 포켓몬고, 환불 거부 등 소비자 피해 많다2017.07.13
- SKT “9월말까지 포켓몬고 데이터 무료”2017.07.13
- 포켓몬고, 앞으론 이용자들끼리도 대결한다2017.07.13
관련 업계에서는 포켓몬스터라는 좋은 IP와 AR을 이용한 색다른 게임 플레이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와 매출이 높을수록 이용자 노출이 많아지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포켓몬고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은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포켓몬고는 아쉬운 운영과 부족한 콘텐츠로 성과를 이어가지 못한 면이 큰 것 같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한 나이언틱이 앞으로 포켓몬고를 이끌어갈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