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옮기기 쉬운 컨테이너가 개발자들이 다른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개발 역량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하나의 서버를 여러 개 가상머신으로 쪼개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게 한 가상화 기술이 주목 받더니 최근에는 컨테이너가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IT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의 호스트 운영체제(OS)를 공유하면서 사용자 프로세스별로 독립된 OS 자원을 제공해 가상화 방식보다 컴퓨팅 자원 소모량이 적고, 이전 보다 빠르게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지디넷코리아가 개최된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ACC)2017에서 발표를 맡은 HPE 신중민 이사는 "컨테이너는 잘 쓰이는 성숙된 기존 가상화 기술과 비슷하지만 이보다 속도가 빠르고 자원 소모량이 적다는 점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에 따르면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구동되는 가상머신(VM)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데 10분에서 길게는 30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컨테이너는 1초~2초 안에 필요에 따라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그는 "트레일러가 끌고 다니는 컨테이너와 최근 IT업계에서 논의되는 컨테이너 기술이 기본적으로 담고 있는 의미가 같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트레일러가 끌고 다니는 컨테이너가 없던 시절에는 각종 제품들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포장을 해서 운송을 해야했다.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파손 우려도 컸다. 컨테이너가 발명되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IT업계에서 말하는 컨테이너도 비슷하다. 가상화 기술은 하나의 서버에 하이퍼바이저를 두고 그 아래에 여러 개 VM을 만들어 각 VM마다 OS를 실행시키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절차를 거쳐야했다.
이와 달리 컨테이너는 하나의 OS를 실행해 공유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마다 OS를 별도로 실행해야하는 부담을 없앴다.
신 이사에 따르면 이 같은 컨테이너 기술이 주는 장점은 크게 4가지다.
먼저 빠른 개발환경을 제공한다. 가상화 기술 보다 빠르게 새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킬 수 있다.
두번째로 이 기술은 개발표준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발자들이 원하는 라이브러리, 언어 등이 다르다는 점은 기업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다. 어쩔 수 없이 기업 내에 여러 개 버전을 표준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컨테이너는 이런 부분까지 패키지 형태로 제공해서 운영을 간소화할 수 있게 한다.
세번째로 휴대성이 좋다는 점이다. 특정 하이퍼바이저나 기타 다른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서도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VM웨어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를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있을 경우에도 각 클라우드 간 연결을 컨테이너를 통해 지원한다.
네번째는 하이퍼바이저에 걸리는 부담을 없애 컴퓨팅 자원 소모량을 대폭 줄인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서버를 운용할 수 있다.
다만 규모가 큰 기업에서 IT인프라 관리자들이 수백, 수천개 컨테이너를 운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자동화하는 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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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는 메소스피어 DC/OS라는 컨테이너 자동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이다. 데이터센터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메소스피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으로 7천350만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오토데스크는 메소스피어 DC/OS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AWS 인스턴스 사용량을 66% 감소시키고, 운영비용을 기존 대비 57% 절감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다운타임 없이 40초만에 배포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