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법률 전문가들이 해오던 계약서 검토를 기계에게 학습시켜, 소요시간을 40만 시간에서 단 10분으로 단축시켰다."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 업체 클라우데라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므르 아와달라 박사는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고객사인 JP모건의 사례를 소개하며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아와달라 CTO에 따르면 JP모건은 파트너사 등과 계약을 체결할 때 법률전문가에게 계약서 검토를 맡기고 있는데, 계약서를 가지고 학습시킨 알고리즘으로 SW를 만들어 검토작업을 자동화했다. 그간 법률전문가의 의사결정에 의존했던 일이 기계에 의해 자동화되고, 효율이 극대화 된 사례다.
아와달라 CTO는 빅데이터와 애널리틱스, 머신러닝이 의사결정을 돕는 필수 도구가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클라우데라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도 의사결정의 자동화를 돕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의료·보건 분야에 적용돼 혁신을 불러온 사례도 있다.
아와달라 CTO는 의료 시스템 회사 서너(Cerner)의 사례를 공유했다.
서너는 클라우데라 플랫폼을 이용해 수술 후 환자의 패혈증 위험을 예측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패혈증은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데, 하루 이내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3일 이상 지나면 감염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서너는 패혈증으로 발전하기 쉬운 유형의 환자를 데이터분석을 통해 알아내, 의사들이 사전에 항생제를 투입할 수 있게 돕고 사망률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날 함께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클라우데라 믹 홀리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통계를 인용해 “기업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보유하고 있는) 정형데이터의 50% 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비정형데이터는 1%도 못 쓰고 있다. 기업의 데이터과학자들은 데이터 분석이 아닌, 데이터 준비에 자신의 시간 중 80%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와달라 CTO는 "약 10년 전부터 인류는 의사결정이 자동화되는 여섯 번째 자동화 물결에 진입했다"고 강조하며 이제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도구를 활용할 수 있어야 이 시대를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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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기를 학습시켜서, 사람이 해오던 여러 의사결정을 자동화하고 있다”며 “자동차 운전, 실시간 번역, 질병 진단, 법률 문서 검토 등을 이제 기기가 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류는 ▲10만년 전 나타난 언어를 통한 지식전달 자동화 ▲1만년 전 농업을 통한 식량생산 자동화 ▲3천년 전 수학, 과학, 의학의 원리 발견 ▲100여 년 전 산업화를 통한 기계 자동화 ▲70년 전 컴퓨터를 이용한 IT 자동화 등 다섯 번의 자동화를 경험해 왔다고 그는 부연했다.
아와달라 CTO는 “한국이 산업화와 IT 물결 때처럼 자동화 물결을 잘 활용한다면 혁신과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