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나눠쓸 수 있는 아이템이 늘어나고 있지만 모든 제품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중국의 한 우산 공유업체의 경우 야심찬 의도와 달리 서비스 개시 3개월만에 무려 30만 개의 우산을 분실했기 때문이다.
IT매체 더버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의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중국의 우산공유 업체가 사업 시작 3개월 만에 중국 11개의 도시에서 빌려주던 30만 개의 우산을 거의 분실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 우산(E Umbrella)이라는 이 회사는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1,000만 위안(약 16억 8천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업체는 중국 11개 도시의 기차, 버스 정류장 근처에 우산 거치대를 마련해 두고 고객에게 우산 1개를 빌려주면서 19위안(약 3,200원)의 보증금을 받고 30분 당 0.5 위안 (약 85원)의 사용료를 부과했다. 우산을 사용하고 반납하면 보증금을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요금을 내면, 우산 거치대에 잠겨있는 우산을 풀 수 있는 코드를 받아 우산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우산을 꼭 반납하기 위한 충분한 고려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더버지는 평했다.
E우산의 창업자 자오슈핑은 그러나 아직 사업을 포기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그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산 공유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 우산 분실이 줄어들 것"이라며 "연말까지 중국 전역에 우산 스탠드를 3천만 개 더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우산 보증금이 높기 때문에 서비스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면 우산공유 서비스가 앞으로 확대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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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달리 우산공유 서비스는 투자비용이 저렴하긴 하나, 장마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우산공유 서비스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예전에 미국 ABC 방송의 투자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Shark Tank)’에 브렐라박스라는 벤처기업이 출연해 우산 공유 서비스를 소개했다 패널들에게 최악의 아이디어라는 혹평을 들은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