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中 톈진서 최고위층과 경협 논의

한·중 협력 위한 글로벌 파트너링 재가동...사업 협력 논의

디지털경제입력 :2017/07/09 11:13    수정: 2017/07/09 11:2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새로운 사업 기회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일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李鴻忠) 당서기와 왕둥펑 시장 등 톈진시 최고위급인사 10여명과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을 협의했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한국(SK종합화학)과 중국(시노펙)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합작한 에틸렌 생산기지인 '중한석화'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도 향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湖北)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인 지난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천억~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중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톈진시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혁신과 협력: 글로벌 시대의 도시발전과 지역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개최된 '톈진포럼 2017'에 참석,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SK)

때문에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후베이성을 방문, 리 당서기를 만난 데 이어 중한석화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리 당서기도 2016년 중국 내 시노펙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중한석화를 방문, 성공비결을 벤치마킹했을 정도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이날 2시간30분 동안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석유화학 ▲정보통신과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바이오·의학 등에 대한 투자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 SK와 맺었던 우호적인 협력 관계가 이곳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면서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LNG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인 만큼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SK가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화답했다.

지난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중국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李鴻忠) 톈진시 당서기를 만나,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과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날 면담은 현지 언론에 비중 있게 보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톈진방송 화면 캡처)

리 당서기는 베이징(北京)-톈진-허베이(河北)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 '징진지 (京津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데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우시 하이닉스 공장과 우한 중한석화에 이어 톈진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면담에 앞서 최 회장은 빈하이신구 경제특구를 방문, 글로벌 기업 입주현황과 주요 산업동향을 살펴봤다. 또 SK루브리컨츠 톈진공장을 방문, 윤활유 생산현황 등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7일 오전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南開)대학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톈진포럼 2017'에 참석,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산업, 환경 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제는 도시의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인 발전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경제 모델과 산업 조정, 사회 거버넌스, 환경보호 정책 등을 적확하게 조율해서 삶의 질과 행복을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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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에는 왕둥펑 톈진시장과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궁커 난카이대 총장 등 300여명이참석했다.

SK그룹 이항수 PR팀장(전무)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톈진방문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일수록 SK그룹이 앞장서 한중 양국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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