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경제인단, 향후 5년간 美에 14.6조 투자

현지 공장 설립, R&D 투자 등 한미경제 동맹 강화

디지털경제입력 :2017/06/29 15:46    수정: 2017/06/29 15:51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 중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LG 등 경제인단이 한미경제 동맹 강화와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에 총 14조6천억원을 투자한다.

투자 예상금액에는 현지 생산공장 설립과 설비 확충을 비롯해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R&D투자, 현지기업 M&A 등이 주를 이룬다. 투자 외에 LNG, 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 달러 규모의 구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전, 금융, 에너지 개발 분야 등에서 공동 조사, 기술개발 등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28일(현지 기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와(앞줄 왼쪽) 헨리 맥마스터(Henry McMaster)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뉴베리 카운티 삼성전자 가전 공장 설립 투자 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있다. 뒷줄은 왼쪽부터 윌버 로스(Wilbur Ross) 미국 상무부 장관, 린지 그라함(Lindsey Graham)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팀 백스터(Tim Baxter) 삼성전자 미국 법인장.

2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한 52개 기업이 밝힌 향후 5년간 미국시장 투자예상 금액은 총 128억달러(약 14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먼저 삼성전자는 28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사우스케롤라이나州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억8천만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달러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州에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천㎡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 뉴저지州에 3억달러를 투자해 신사옥을 건립하고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천여명을 입주시킨다.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28일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미국 GE, 콘티넨탈 리소스와 셰일가스 E&P(탐사 및 생산) 분야 투자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이를 계기로 향후 5년 동안 1조8천억원을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약 3조~5조원 규모의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가운데)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GE 존 라이스(왼쪽) 부회장과 콘티넨탈리소스 헤럴드 햄(우측)회장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SK)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등 분야에 5년간 31억달러를 투자해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 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 투자에 총 7억9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LS그룹은 총 3억2천만달러를 투자해 미국내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천만달러를 투자하고,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크루셜텍, 데이터스트림즈, 엑시콘 등 중견·중소기업은 첨단 신산업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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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수출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천500만달러를 투자한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및 사업확장을 위해 3천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검사장비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하는 엑시콘은 세라믹 및 초소형 센서 관련 현지 연구소와 생산시설 건설에 총 6천만달러를 투자한다.

미국 달라스 공장에서 건강기능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뉴트리바이오텍은 향후 생산설비 증설에 1억달러를,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장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현지 법인의 생산시설 확충과 영업조직 강화에 3천만달러를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