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건강 분석하는 AI 자율차, 대세되나

시장 선점 위한 업체별 기술 개발 치열

홈&모바일입력 :2017/06/22 14:05

운전자를 포함한 자동차 탑승객의 건강상태와 심리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기술이 앞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벨기에 반도체 설계업체 IMEC에서 아날로그 디자인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천호성 팀장은 21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신산업 융합 포럼’에서 사람의 건강상태와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출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천 팀장은 “자율주행차 내 탑승객의 건강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수치화하고 직접적으로 피드백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MEC에서는 이미 자동차 내에 탑재가능한 의료용 칩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 이와 같은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되면, 자율주행차의 기술 발전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내 의료용 칩의 역할에 대해 천 팀장은 “운전자의 전방 주시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혈압 등을 분석할 수 있다”며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이와 같은 기술에 대해 관심을 크게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IMEC가 밝힌 미래형 인공지능 자율차 개념도. 운전자의 혈압과 시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모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사람의 눈동자 파악하는 기술 이미 등장

IMEC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장부품 기업 및 완성차업체도 탑승객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중 상용화 단계가 빠른 기술은 사람의 안구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웨덴 전장부품 기업 ‘스마트아이 AB'는 지난 3월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테스팅 엑스포 2017‘에서 3D 원격시선추적 시스템을 선보였다. 운전 중 생길 수 있는 졸음운전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해당 시스템은 안경을 착용한 사람들의 눈동자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눈동자와 입술 등이 인지되면 해당 부분에 빨강색 또는 초록색 점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고개를 여러번 돌려도 사람의 눈동자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쏘울 자율차 계기반쪽에는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을 돕는 DSM 센서가 장착됐다. 이는 운전자의 얼굴과 안구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아이 AB 측은 3D 원격시선추적 시스템이 현재 상용화에 성공한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은 운전자가 주행 도중 예측하지 못한 행동이 감지될 경우, 계기반 클러스터 상에 “잠시 휴식을 취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띄우게 된다. 실시간으로 운전 패턴을 분석해 점수를 매기는 것도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은 운전자의 혈압이나 안구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기아자동차는 현재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DSM(Driver Status Monitoring)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DSM 시스템은 지난해 부산모터쇼에 등장한 쏘울 자율주행차에 적용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DSM 시스템의 핵심은 계기반 아래에 자리잡은 센서다. 이 센서는 운전자의 안구 흐름뿐만 아니라 얼굴도 분석이 가능하다. 만일 운전자의 시선이 한참동안 도로에 머물지 않는 경우, 쏘울 자율차는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다고 생각해 주변 갓길이나 안전한 곳에 차량의 임시 정차를 도울 수 있다.

카메라와 적외선 조명을 활용해 운전자의 시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스웨덴 '스마트아이 AB'사의 3D 원격 시선추적 시스템 소프트웨어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별화 전략,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성공의 열쇠

사람의 마음과 심리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자율주행차 성공의 가장 큰 열쇠는 차별화 전략이다. 운전자의 신체 상태 뿐만 아니라, 주행 중 흔히 겪을 수 있는 실수도 방지해주는 기술도 각광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내비게이션 제조업체 팅크웨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행자인식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20일 공개된 아이나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X3'에 적용됐다. 20km 이하 주행할 경우, 갑작스럽게 차량쪽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골목길 등 좁은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차량 간 충돌사고나 보행자 충돌 사고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사각지대에 마주칠 경우, 운전자는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팅크웨어의 보행자인식경보 시스템은 초보운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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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좀 더 진보된 인공지능형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인 안드레이 카페티가 테슬라 인공지능 디렉터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카페티는 시각적 인식을 위한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그는 향후 오토파일럿 엔지니어와 협력해 보다 나은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운전 특성을 감안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그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