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순실 안 것은 작년 8월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인지한 시점이 지난해 8월 이후라고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이 부회장의 검찰과 특검 진술조서를 입수했다는 월간조선(7월호)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6년 8월 말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승마 지원 문제로 취재 요청이 들어온다'고 해서 (2015년 7월 독대 때) 대통령의 승마 관련 지시가 정유라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씨의 존재를 안 것은 작년 8월 이후"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최씨의 존재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또 박 전 대통령과 독대 당시 "(대통령이) 문화·스포츠 지원 이야기를 열심히 해서 제가 소프트파워 이야기를 한 기억은 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재단, 지원 등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찰이 청와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을 제시하자 이 부회장은 "안 수석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