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빌(스위스)=이은정 기자] “1997년 설립 이후 ’신속한 혁신’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연결성이 강조되는 4차산업혁명에 있어 위치추적 솔루션과 무선 통신을 강화한 반도체 설계 기술 개발에 주력해 사물인터넷(IoT), 오토모티브 등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것입니다.”
토마스 자일러 유블럭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주 탈빌 세다티스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블럭스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회사는 위치추적 반도체 솔루션 시장에서 60~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무선통신 및 위치추적 반도체 선두 기업이다.
유블럭스의 사업은 위성측위시스템(GNSS)을 기반으로 ▲위치추적 ▲셀룰러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와이파이, V2X(차량과 모든 사물간 통신))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강점인 고정밀 위치측정 솔루션에 기반해 셀룰러와 근거리 무선통신 솔루션을 집중 개발해 사업 비중을 지속 확대, 커넥티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졸업생 3명이 설립한 유블럭스는 현재 18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전세계 900여명의 직원과 5천7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팹리스 반도체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위치추적 사업의 비중은 70% 수준이다. 첫 제품은 1998년 출시한 위성추적장치(GPS) 리시버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최근 1억개를 돌파했다. 유블럭스는 고정밀 위치측정 솔루션이 적용된 하이엔드 제품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두 곳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3년간 신성장동력으로 솔루션 범위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토마스 자일러 CEO는 “최근 유블럭스는 사물들이 높은 연결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하고 있다”며 “셀룰러와 무선통신사업은 아직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성과는 없지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강점인 위치측정 솔루션이 차세대 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커넥티비티카, IoT 등 분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위치추적 솔루션을 기반으로 오토모티브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차 시장은 5~10년 내 본격화될 전망으로 한국 자동차 제조사와 자율주행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밖에 고정밀 위치측정 솔루션은 통신,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부문의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어 향후 이 같은 노하우를 융합해 수익 창출에 유리한 커넥티비티카 산업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블럭스의 연간 매출액 중 50% 이상이 아시아에서 발생되고 있어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며 한국 지사는 회사 매출액의 10%를 차지한다”며 “한국 시장은 첫 개발했던 GPS 리시버를 출시 이후 얼마 되지않아 공급을 시작했고 현재 대기업들과도 다양한 기술을 개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있는 만큼 중요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유블럭스는 이 같은 전략을 토대로 올해 목표 매출액 4억 스위스 프랑(약 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액은 3억6천20만 스위스프랑(약 4천500억원)에 비해 11% 가량 성장한 수치다. 회사는 지난 13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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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는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 문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블럭스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고 있어 제품을 개발할 때에도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며 “새롭고 중요한 정보들도 전체 직원 온라인 미팅을 통해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연구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는 매년 연간 매출액의 1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스위스 본사의 경우 총 200명 규모인데 이중 연구개발 인력이 3분의 2 수준인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사에 가치 있는 고성능 제품을 공급하고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앞으로도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