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음성인식 스피커를 만들 수 있다면?
라즈베리파이나 리눅스처럼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마음대로 조작해서 쓸 수 있는 음성인식 스피커가 등장했다.
미국 스타트업 마이크로프트(Mycroft)는 마크1이라는 오픈소스 기반 음성인식스피커를 고안했다. 가격은 아마존 에코와 같은 180달러. 130달러인 구글홈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내 마음대로 소스코드를 바꿔서 맞춤형 음성인식비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기존 음성인식비서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소스코드를 수정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열린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조슈아 몽고메리 마이크로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런 대형 회사들의 경쟁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음성인식서비스를 민주화해 아이들의 학교 내 프로젝트에서부터 콜센터에 오픈소스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보려는 일반 기업들까지 모두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크1과 같은 하드웨어는 구매를 해야하지만 이 밖에 모든 종류의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해 일반 소비자이든 개발자이든 누구나 원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다른 음성인식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마크1은 90개 스킬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이중 16개만 이 회사가 개발했고, 나머지는 외부 개발자들이 만들어서 공유한 것들이다.
일정알람을 주거나 음악을 재생하고, 페이스북 게시물을 만들며 조명을 켜고 끄는 등 기능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이 회사는 사용자의 질문에 위키피디아, 울프람알파라는 곳에서 수집한 정보를 알려준다.
음성인식비서에 필수인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STT)의 경우 이 회사가 개발한 오픈소스 버전인 오픈STT 외에도 구글, IBM 등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다.
현재는 유명 자동차 제조사인 제규어 랜드로버와도 협업해 수 년 내 자동차에 관련 기능을 도입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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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라즈베리파이에 마이크로프트가 제공하는 마이크로SD카드인 파이크로프트를 꽂은 뒤 마이크와 스피커를 연결하면 마크1과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마크1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는 1천120명으로부터 12만7천520달러를, 배커킷에서는 810명에게 1만3천917달러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