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하반기 좋아질 일만 남았다”

조정일 부회장 "지문인식 카드 + 플랫폼으로 성장동력 박차"

금융입력 :2017/05/24 08:46    수정: 2017/05/24 09:51

송주영 기자

“사업 변곡점을 지나면 계속 좋아지는 일 밖에 없습니다. 하반기부터는 무조건 좋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조정일 코나아이 부회장이 하반기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코나아이는 올해 1천800억원 매출액에 180억원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230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운 수치지만 코나아이는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하반기 실적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의 근원은 두가지다. 올해 초 출시한 생체인증 신용카드와 하반기 시작할 플랫폼 사업이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지문인식 카드를 개발했지만 올해 신제품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조 부회장은 “작년에 개발한 제품은 버렸다”며 “올해는 기술적인 난제들이 해결된 양산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나아이는 지문인식 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대만업체도 개발하긴 했지만 아직은 시제품 단계다. 스마트폰과 달리 얇은 카드에 지문인증 기능을 구현했을 때 배터리 수명 등 기술적인 난제가 있어서다.

지문인식 신용카드는 보안에 취약한 서명이 아니라 개개별 신체 고유 특징인 지문을 통해 본인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지문 센서가 들어가고 구동 솔루션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당 단가는 일반 신용카드 대비 5~10배 가량 비싸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비싼 돈을 들여 사기방지시스템(FDS)을 구축하는 등 신용카드의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카드 발급 비용만으로 원가가 크게 높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카드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부가 효과도 있다.

조정일 코나아이 부회장

코나아이가 개발한 지문인식 카드는 총 4종으로 구성됐다. 배터리형, 초박형, 충전형, 배터리 없는 지문인식 카드다.

이중 가장 관심 가는 제품은 배터리 없는 지문인식 카드다. 배터리 없이 카드 인식 단말기를 이용해 순간 충전으로 지문을 인증하는 카드다. 배터리가 없어 단가도 저렴하고 배터리 수명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지문인증 카드는 상용화 걸림돌로 2~3년이라는 짧은 배터리 수명이 지적돼 왔다.

코나아이는 국내 카드사 몇 군데와 지문인식 카드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 지문인식 신용카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카드사와도 납품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매출도 예상했다.

지문인식 카드는 민간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본인 확인이 필요한 공공기관 복지카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시장이 넓다. 가령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아동급식카드를 발급받은 아동이 아니라 타인이 부정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같은 사례를 막을 수 있다. 카지노 출입카드도 지문인증을 활용할 만한 분야로 꼽혔다.

코나아이는 지문인식 카드 뿐만 아니라 메탈카드 등 특화 카드도 미국 등 해외 시장의 관심이 높다. 올해 기존 IC칩과 카드 사업에서 1천6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중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계획하고 있다.

코나아이 성장동력의 또다른 한 축은 플랫폼 사업이다. 하반기 가상화폐 코나머니 플랫폼과 지식 포털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최근 기술보다는 플랫폼에 대한 가치가 더 커졌다”며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나머니는 세계 최초 개방형 선불 결제 플랫폼으로 이를 이용하면 국제 결제 표준(EMV)에 부합하는 모바일 카드를 누구나 발행할 수 있다.

오는 7월 앱 리뉴얼 작업을 통해 코나머니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리뉴얼의 목표는 코나머니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카드 상품 형태로 거래되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각각의 상품들이 갖고 있는 특화된 혜택을 이용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모바일앱과 실물 카드 상품을 함께 엮은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상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지식공유플랫폼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내부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식공유플랫폼은 회사 내부의 업무 지식을 동영상 기반으로 제작해 전파하는 플랫폼이다.

조 부회장은 “문서로 작성하면 어떤 사람이 글을 썼느냐에 따라 이해도가 모두 다르다”며 “지식공유를 영상으로 하면 내부 직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공유플랫폼은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전파하고자 하는 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어 공유와 전달을 할 수있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도 달 수 있다. 회사의 업무지식 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된 랜섬웨어 방비 방안 등도 영상으로 제작해 직원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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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지식 뿐만 아니라 외부 동영상도 링크를 통해 플랫폼에 올려 사내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지식을 다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조 부회장은 “미국 시장도 좋아졌고 신흥국 성과 좋은 편”이라며 2분기부터 실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을 강화하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하반기 신제품이 출시되면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