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약을 준비 중인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일주일 만에 또 한번의 파격적인 혁신에 나섰다.
CJ그룹은 23일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글로벌 도전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차원에서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CJ가 발표한 기업문화 혁신 방안은 ▲일·가정 양립 지원 ▲글로벌 역량 강화 ▲유연한 근무 환경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실시된다.
먼저 자녀를 둔 CJ 임직원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또한 남녀 관계없이 2주간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달 간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된다.또한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인 남성의 출산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어난다.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여성은 기존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후에만 신청할 수 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12주와 36주 사이에 8주를 추가해 매일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들의 글로벌 비전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노크(Global Knock)'와 '글로벌 봐야지(Global Voyage)'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에서 제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연수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자기 주도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 전원이 신청 가능 대상이다.
'글로벌 봐야지'는 그룹 내 신임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연수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시행된다. 올해 승진한 그룹의 800여명 신임 과장들은 각 사별 글로벌 진출 국가에서 해외연수를 하게 된다.
CJ는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실시한다.
우선 5년 마다 최대 한달 간 재충전과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의 휴가를 낼 수 있다. 근속 연수에 따라 50~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아울러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시행되고, 퇴근 이후와 주말에 문자나 카톡 등으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또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캐리어 챌리지(Career Challenge)' 제도, 입사 후 10년 이내 임원 승진이 가능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문성과 역할,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제도 개편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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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측은 "이 같은 기업 문화 혁신은 평소 이재현 회장이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그레이트 CJ(Great CJ)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데 따른 것"이라며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J주식회사 인사지원실장 조면제 부사장은 "CJ그룹은 지난 2000년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과 복장자율화 등을 시행하면서 기업문화혁신을 선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그룹 성장을 이뤄왔다"며 "금번 기업문화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의 성장과 도전을 촉진하는 열린 기회를 제공하며,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