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 앱 다운로드 성장률 평균 대비 6.9배

핀테크 전문업체보다 뱅킹 앱 선호

금융입력 :2017/05/22 16:36    수정: 2017/05/22 16:42

송주영 기자

우리나라 금융 앱 실행건수와 다운로드 성장률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우리나라는 금융기관 앱 이용 건수가 핀테크 전문업체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앱 인텔리전스 플랫폼 전문업체 앱애니는 22일 모바일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은행 및 금융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금융 앱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 앱 현황을 이같이 분석했다.

앱애니코리아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보고서 결과를 이같이 발표하며 지난 2014~2016년 한국의 금융 카테고리 앱 다운로드 성장률은 앱 평균 성장률 대비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금융 앱 다운로드 건수는 게임을 제외한 기타 카테고리의 합산 다운로드 성장률 6.9배에 달했다. 우리나라는.모바일 시장 성숙도가 높아 전체 앱 다운로드 성장은 주춤한데 비해 유독 금융 앱은 고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3.1배), 일본(5.3배), 동남아시아(2.5배), 호주(4배) 등도 우리나라보다는 낮지만 금융 앱의 다운로드 성장률이 전체 앱 대비 높았다. 핀테크가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모바일 금융 앱의 성장세가 전 세계적 추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앱애니)

앱애니코리아 임희정 실장은 “은행 창구와 전화를 통한 응대는 건당 4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모바일을 이용하면 1/40인 10센트로 원가가 낮아진다”며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떄문에 은행산업에서 모바일을 통한 혁신과 구조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앱 절대적 성장률은 중국이 아태지역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중국은 금융 앱 다운로드 성장률이 2014년 대비 2016년 200%를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 앱 다운로드 성장률도 70% 수준으로 아태지역 중 높은 편이었다. 단 앱애니는 중국은 구글플레이가 막혀 있어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치만 집계했다.

금융 앱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앱 사용 현황을 나타내는 세션 수는 전 세계적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세션 수는 앱을 구동한 횟수를 의미한다.

(자료=앱애니)

아태지역은 지난해 1년 동안 1천100억건 이상 세션이 발생해 미주와 유럽의 세션 수를 크게 앞섰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융 앱 총 세션 수가 약 80억건에 달해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호주의 거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자료=앱애니)

우리나라 금융 앱 세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호주와 일본과 달리 금융 앱이 기능별로 별도로 구현되는 분리형 앱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호주는 하나의 앱에 금융 기능을 통합 구현하는 통합 방식을 선호하고 일본은 우리나라와 호주의 중간 형태다.

임 실장은 “호주는 금융 앱은 기완전 통합 형태이고 한국은 완전 분리형이며 일본과 중국은 그 중간 형태로 기능을 분리하기도 하고 핵심 기능만 모아 통합하기도 한다”며 “정답은 없고 다른 경쟁 앱이나 핀테크 업체의 앱이 시장을 잠식하는지 보면서 통합과 분리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이 출시한 앱과 핀테크 업체의 앱 점유율은 국가별로 달랐는데 상위 10개 업체 세션수만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은행 앱 사용자당 세션 수가 핀테크 업체에 비해 1.4배 더 높았다. 호주도 은행 앱의 사용이 더 빈번해 핀테크 업체에 비해 1.7배 더 많았다. 반면 일본은 핀테크 업체 앱 사용자당 세션 수가 은행과 비교해 2.3배 많았다.

또 전체 모바일 인구 대비 앱 사용자를 나타내는 침투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뱅킹 앱 중 월 평균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앱은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으로 조사됐는데 침투율은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핀테크 앱 중 1위를 기록한 모바일 ISP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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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핀테크 앱 1위인 알리페이 앱의 침투율은 70%에 가까운 침투율을 기록해 은행 앱 1위 CCB모바일 애플리케이션 10% 대비 7배 가량 높았다.

(자료=앱애니)
(자료=앱애니)

한편 앱애니가 조사한 MAU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 앱 순위는 KB스타 뱅킹, NH뱅크, 신한S뱅크, 우리은행 원터치개인뱅킹, 신한 판(FAN), 우리은행 원터치알림, KEB하나은행 스마트폰뱅킹, 아이원뱅크, 신한카드, 현대카드 순이었다. 한국 핀테크 업체 앱 MAU는 모바일ISP서비스가 1위였고 삼성페이, 토스, 클레브머니, 페이코, SSG페이, 네이버 머니북, 페이나우, K페이, 알레페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