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에 적극 참여해 우군으로서 중국과의 분업을 도모하고, 중국 경제성장의 고속열차에 편승해 동반성장을 꾀해야 합니다. 한국 정보통신(IT)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국 최대 쇼핑몰인 '티몰'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
저우위보 (周玉波, ZHOU YU BO)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人民網-people.cn) 한국지사장은 12일 오전 밀레니엄서울힐튼 아트리움(3층)에서 열린 '제247회 스마트사회 지도자 포럼'에서 '중국 주요 IT기업 경쟁력 분석과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족(하얼빈) 출신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교육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한 중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등 한국과 중국 사정에 정통하다. 20년 이상 양국을 오가고 있으며 다수의 한국어 저서도 출간했다. 저우 씨가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는 인민망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뉴스를 중심으로 구축한 대형 온라인 정보교환 플랫폼이자 인민일보가 출자한 언론문화 상장기업이다.
능숙한 한국말로 발표한 저우 지사장은 한국이 중국 수요를 겨냥한 '세계 최대 중간재 수입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로 사용자면에서 세계 최대로 부상한 '티몰'을 적극 활용할 것도 조언했다.
"중국 인구를 13억이라고 하는데 이중 4억명이 온라인 쇼핑을 합니다. 나머지 9억은 농민층입니다. 이들 4억명만 잡더라도 세계최대 쇼핑몰 시장을 잡는 겁니다."
그는 국내 업체 제품이 '티몰'에 입점하는 것이 "마케팅만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낙관하면서 "한국제품 중 화장품 외에 중국에서 먹힐 것이 많이 있다. 먹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나는 곶감을 즐겨 먹는다. 정말 맛있다. 의외로 중국 할머니들도 곶감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일대일로'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중국판 마셜플랜인 일대일로는 하나의 지대, 하나의 길 이라는 뜻이다. 아시아,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도로와 바닷길로 연결하고 인근 일대를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일대일로가 완성되면 중국을 중심으로 거대한 경제권이 형성된다.
시진핑 주석이 2012년 11월 중국몽(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자는 것)을 언급한 지 1년만에 구체화됐다. 베이징에서 오는 14~15일 이틀간 일대일로에 관한 국제포럼이 처음으로 열린다.
저우 지사장은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 내부의 시스템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한국에서 직접 경험한 중국보다 못한 한국의 IT현실을 들려줬다.
"한국에서 앱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호텔을 예약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앱은 한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앱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결제 시스템 때문에 사용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호텔 사용 결제까지 너무 복잡해서 두 손 들고 말았습니다. 서울대 박사 출신인 나도 이런데, 일반 중국인들은 어떻겠습니까. 반면 중국은 온라인 결제가 너무 간편합니다. 세단계면 끝납니다. 그런데 한국은 열단계가 넘습니다. 한국에서는 몇년전부터 핀테크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떠들었는데 지금도 규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IT강국인데 왜 핀테크는 후진국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우 지사장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세트, DJ드론 등 성공한 중국 IT기업을 거론하며 이들의 성공 요인으로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 ▲연구개발 투자 확대 ▲직원들 복지 및 처우 향상 등 세가지를 들며 "한국도 핵심산업군에 대해서는 규제를 포지티브(제 한적 허용)에서 네거티브(무제한 허용,제한적 금지)로 바꾸고, 혁신적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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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산아카데미 스마트사회연구회(회장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가 주관한 이 행사는 이번이 247회째다. 최성 한국어정보학회장을 비롯해 박진우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스마트공장추진단장), 이상석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장,최동근 롯데카드 정보보호부문장,양재수 단국대 교수, 신석규 메타빌드 ICT연구원장, 김철균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장, 허남일 도산아카데미 원장(강남대 경영학부 교수),이의현 대일특수강 대표, 안재환 서울유스호스텔 원장, 홍성구 한국교육방송 네트워크기술부 팀장, 오규봉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권순철 광우대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 248회 행사는 다음달 2일 열리고,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 본부장이 '인터넷 전문은행이 그리는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