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출 수 없다"…삼성전자, 임원 승진인사

사업부서 중심 성과주의 인사...지원 부서 승진자 전무

디지털경제입력 :2017/05/12 14:04    수정: 2017/05/14 00:29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세트 부문과 부품(DS)부문 임원 승진인사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당초 그룹 차원에서 연말에 계열 사장단 인사를 먼저하고 그 뒤에 정기 임원 승진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이와 관련해 구속된 뒤 재판을 받는 바람에 이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 지연돼 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1심이 일러도 8월까지 늦춰질 공산이 커져 인사와 조직 개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특히 지난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고 계열 중심으로 경영 시스템을 바꾸기로 했는데 이번 인사는 계열 가운데 처음 단행된 것이다.

그런 만큼 각 사업 부문별 전문경영인의 의중이 반영되고 본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원칙에 맞춰진 성과주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원 부서의 승진 인사가 전무하고 승진자 수를 최소화한 것도 사업 부서 중심의 인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1일 세트부문 임원인사를 내면서 "지난해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그래서 눈여겨 볼 만 하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른 계열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재판 등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사장단 인사는 단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 사장단 인사의 경우 1심 재판이 끝난 후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이틀간 진행된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세트 54명과 DS 42명 등 총 96명을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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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임원 수가 2015년 135명에 비해 28.9% 줄어들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도 12일 전무 3명, 상무 6명, 마스터 선임자 2명 등 총 11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