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대가성 승마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재판의 핵심 증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법원과 특검 측 모두 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12차 공판이 열렸다. 그러나 증인으로 소환된 박 전무가 불출석함에 따라 공판은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재판부는 "증인 소환장 송달 당시 폐문부재(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로 인해 송달되지 않았다"며 "박 전 전무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은 현재까지 예정된 증인신문을 모두 진행한 후에 다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증인은 소환장을 전달받은 후에야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생긴다.
현재 박 전 전무는 특검과 법원 양측으로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판부는 전날인 10일 증인이 출석할 수 있는지 여부를 특검 측에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당일 예정대로 공판이 열렸지만 박 씨는 끝내 불출석했다.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 씨는 정 씨의 독일 승마 훈련을 조력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최 씨 모녀를 따라 독일로 건너가 승마 지원과 관련해 삼성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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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난 11차례 진행된 공판에서 특검 및 삼성 측 변호인단 양측으로부터 수 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12일 열리는 이 부회장에 대한 13차 공판에는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박재홍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