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친환경 SUV 뜬다…2020년 경쟁 본격화

현대차, 재규어, 아우디, BMW, 테슬라 등 출시 채비

카테크입력 :2017/05/09 14:42    수정: 2017/05/09 14:44

친환경 SUV 시대가 열렸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하나둘씩 전기, 수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등의 SUV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 흐름으로 봤을 때 오는 2020년 이후에는 친환경 SUV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소차로 친환경 SUV 시장 개척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바에서 공개된 FE 수소차 콘셉트 SUV를 기반으로 신형 수소차 SUV 양산화에 나서고 있고,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 수소 SUV 콘셉트로 친환경 SUV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전무는 지난 3월 국제전기차엑스포를 통해 기아차 브랜드의 수소차 출시를 예고했는데, 이 역시도 SUV가 될 가능성이 높다.

FE 수소전기차 콘셉트(사진=현대차)
BMW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기반 수소연료전지차 (사진=BMW)

BMW는 지난 2015년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모델을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 모델 시험 주행에 나섰다. 미래 친환경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소연료전지 모델 출시가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다.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 기반의 수소차 모델 주행이 성공리에 끝나면, BMW는 해당 차량에 태양광 수소 생산기술을 넣을 가능성이 높다.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CO2) 등의 오염물질 대신,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태양에너지 전기분해 기술을 적용시킨다는 것이다. 이 기술 자체가 상용화에 성공하면 출시예정인 현대차 FE 콘셉트 SUV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를 상대할 수 있는 전기 SUV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젤게이트 사태 등으로 악재를 겪었던 아우디는 2019년 전기 SUV ‘e-트론 스포트백 컨셉’ 양산을 진행할 예정이며, 재규어는 내년에 국내외 시장에 순수 전기 SUV I-PACE 출시를 예고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넓고 긴 차체 플랫폼을 가졌다. 휠베이스가 길면 보다 많은 수의 배터리 셀 및 배터리 팩을 탑재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재규어 I-PACE는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354km, 유럽 NEDC 기준 500km 주행거리를 확보하게 됐고,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컨셉’의 경우 유럽 NEDC 기준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하게 됐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도 전기 SUV 출시를 준비중이다. 볼프강 뒤르하이머 벤틀리 CEO는 지난 2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를 통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델은 우리의 플래그십 모델(벤테이가)보다 작은 SUV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순수 전기 SUV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재규어 브랜드 첫 전기 SUV I-PACE 콘셉트 (사진=재규어)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컨셉 순수 전기 SUV (사진=아우디)

일부 자동차 브랜드들이 전기 SUV 출시에 적극적인 이유는 테슬라 모델 X의 판매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전기차 판매 데이터 운영기관 ‘이브이볼륨스(EVVolumes)’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X는 지난해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 순위(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에서 1만7천629대 판매로 3위에 올랐다. 1위 테슬라 모델 S(2만8천821대)와 2위 쉐보레 볼트(Volt)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2만4천739대)와 약 7천대 이상 차이가 나지만, 프리미엄 전기 SUV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완성차 업계의 ‘공공의 적’이 된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 Y' 출시로 전기 SUV 라인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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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회사 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모델 Y를 오는 2019년 말 또는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모델 Y는 모델 3와 다른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40% 정도가 SUV가 될 정도로 SUV는 이미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가 된 상황”이라며 “자동차 업체들은 SUV를 기반으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의 신기술을 자주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UV가 세단보다 차체가 크고 넓기 때문에, 수소차 제작에 필요한 탱크와 전기차 배터리 팩 탑재 등에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