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오는 6월까지 완공 예정인 국내 슈퍼차저(급속충전기) 충전소는 총 3곳이다.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종각역 인근 종로 그랑서울, 천안 테딘리조트 등이 설치 예정지역이다. 제주도, 부산, 강릉 등 다른 지역은 올해 말까지 만들어질 계획이다. 올해까지 총 14곳의 슈퍼차저 충전소가 지어질 예정이다.
테슬라가 추구하는 슈퍼차저 설치 지역은 충전과 개인 라이프스타일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 테슬라 운전자들이 최소 30분이 넘는 충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충전소 주변 편의시설이 중요하다는게 회사 측 생각이다.
국내에 설치될 슈퍼차저도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설치 예정 지역 중 하나인 종로 그랑서울은 테슬라의 전략을 그대로 반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위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랑서울 내 어떤 곳에 테슬라 슈퍼차저가 설치될지 직접 찾아가봤다.
■지하 6층 위치...주차면 10개 대상 공사 시작
종로 그랑서울은 GS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지난 2013년 12월 준공됐다.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 빌딩이며 연면적은 약 17만5천㎡에 이르는 대형빌딩이다. 지하1층에는 각종 음식점과 편의시설 등이 구축된 아케이드 ‘청진상점가’가 위치해있다. 이곳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도 직접 연결됐다.
그렇다면 테슬라는 이 큰 빌딩 어디에 슈퍼차저를 설치할까? 건물 내 여러 층을 조사해본 결과, 가장 아래층인 지하 6층 ‘타워 2’ 엘리베이터 입구 부분에 “전기 자동차 충전소 공사중입니다”라는 안내문구가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워 2’ 엘리베이터는 곧바로 GS 본사 로비와 연결된다.
그랑서울 주차장 관리업체인 GS파크24주식회사는 ‘타워 2’ 엘리베이터 입구 측 주차면 10곳을 막았다.
이같은 조치는 테슬라의 국내 슈퍼차저 설치 계획과 거의 일치한다. 존 맥닐 테슬라 본사 글로벌 판매총괄 사장은 지난 19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 설치될 슈퍼차저 충전소 한 곳마다 평균 6기~8기의 슈퍼차저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랑서울, 국내 두 번째로 슈퍼차저 설치될 듯
그랑서울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슈퍼차저가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코리아가 고객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서울 최초의 슈퍼차저 위치는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서울”이라며 “그랑서울을 비롯해 현재 서울 내 다른 지역으로 슈파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에 부산, 광주 등 국내 다른 도시 네트워크도 구축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는 20분 동안 50% 이상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를 설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업체와 협력해 안전한 슈퍼차저 구축이 가능하도록 힘쓰겠다는 계획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수가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테슬라는 올해말까지 14곳의 슈퍼차저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든지 이 계획이 축소될 가능성도 분명 있다.
테슬라는 충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홈 충전기 무상 제공 전략을 내세웠다. 공공 충전기에서 사용 가능한 별도 케이블도 무상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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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타입 2(AC3상) 충전이 가능한 공공충전기는 한국전력공사 및 환경부 홈페이지에서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며 “홈 충전기 설치시 테슬라와 제휴한 충전기 설치 파트너사에서 다양한 주거형태에 따른 충전기 설치 관련 무상 컨설팅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국내 판매가 진행중인 테슬라 모델 S 90D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선정됐다. 해당 차량을 구매하면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록세, 취득세 등이 면제된다. 테슬라는 “새롭게 예약을 받고 있는 모델 S 75D, 100D 등 다른 트림에도 앞으로 이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