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고무적"

"주주가치 제고 향한 의지 보여줘 존중"

디지털경제입력 :2017/04/28 11:03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등을 요구했던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조치는 고무적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27일(현지시간) 엘리엇은 대변인 명의의 입장 발표를 통해 "우리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대차 대조표를 최적화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회사가 난관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을 존중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

이어 "이미 발표된 주주이익 환원정책 강화와 더불어,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은 지난해 10월 저희가 제안한 방안을 실천하는 데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며 "근래의 주가 강세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발전적인 조치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향후 이사회 강화를 통한 더 많은 주주 친화정책을 기대하기도 했다.

엘리엇은 "우리는 삼성전자가 이사회 강화 노력을 천명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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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어제(27일) 이사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결의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5조원이 넘는 자사주 전량(보통주 1천798만1천686주, 우선주 322만9천693주)을 내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해당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향후 자사주를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완전히 차단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여러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무리한 지주사 전환보다 현 경영 구조를 유지하는 게 사업 경쟁력 향상에 더 낫다는 게 삼성전자 이사회의 판단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어제 보다 3.06% 오른 225만9천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