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능(AI)은 게임업계에도 충격파를 안길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피하지 말고, 단순 작업에는 활용하는 등 즐겨야한다. 게임 개발자는 데이터화기 어려운 영역을 찾아 경쟁력을 높여야할 때다.”
넥슨의 이은석 디렉터(왓스튜디오)는 25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2017(NDC2017)가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개발’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 디렉터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마비노기 영웅전’, ‘마비노기’, ‘화이트데이’ 등의 개발에 참여했으며, 총 경력은 20년에 이르는 등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이날 강연을 통해 사람과 인공지능의 관계, 컴퓨터가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 인간의 역할과 게임, 개발자들이 경계하고 앞으로 준비해야할 요소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이 노동의 종말을 이끌까?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육체노동직, 정신노동직 모두 해당된다”면서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가성비가 좋다. 24시간 365일 동안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더라도)새로운 직업이 생겨나 괜찮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신 속도가 너무 빨라서다. 한 개인이 생애 내에서 겪을 패러다임 변화가 빈번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게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게임 개발 자동화에 따른 개발팀 축소, 신규 채용 감소에 따른 고용 불안 등이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만능은 아니지만, 게임 산업에 큰 충격파를 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게임 개발팀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가혹한 경쟁 환경이 무인화 앞당길 수 있고, 일이 많다고 하면 인공지능을 도입할 수 있다”며 “바로 직업을 잃지 않아도 길게 보면 일자리는 감소하게 된다. 신규 채용 역시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이 많아서 힘들다고 하면 일을 못할 수 도 있다”면서 “노동자가 원하는 것은 사람다운 삶이다. 업무에 넉넉한 시간과 예산, 저녁이 있는 삶을 요구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등장으로)인간의 존엄성 훼손될 수 있고 노동기회도 덩달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예상한 게임 사업의 미래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게임을 플레이를 하고, 테스트도 하는 세상이다. 프로그램 코딩 외에도 레벨 디자인, 배경 아트 제작도 마찬가지다. 저해상도 사진 하나로 고해상도 3D 텍스처로 재구성, 행인 사진 수백장만 있어도 게임 내 NPC 생성이 쉬워진다. 이은석 디렉터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인공지능을 대하는 자세에 조언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도 인공지능이 못하는 일을 찾아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페스트 팔로어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더 잘한다. 비슷한 게임은 경쟁력이 없다. 비슷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배워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상황을 보면)개인은 인공지능이 배울 수 없는 데이터화기 힘든 일을 찾아야한다. 미래의 프로그래머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참여해야할 때”라고 전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서, 자체 IP와 브랜드를 강화해야한다는 게 이은석 디렉터의 생각이었다. IP 인지도에 따라 게임 흥행과 관심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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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업에선 인공지능을 활용해야한다. 맞춤형 콘텐츠 즉시 제작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1대1 수업의 교육 효율 차이와 비슷하다. 마인크래프트 같은 절차적 콘텐츠 생성의 발전형이다”고 했다.
또 그는 “나이언틱의 인그레스와 포켓몬고의 구글 트렌드 검색 수치를 보면 100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 같은 회사가 만든 게임임에도 차이가 난다. IP의 중요성”이라면서 “(기업에선)다른 회사의 IP와 브랜드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IP를 만들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