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7] 게임 과몰입 학생 위해 교내 PC방 열었더니…

아현산업정보학교, 실험 성공 사례 공개

게임입력 :2017/04/25 14:54    수정: 2017/04/25 15:16

한 고등학교가 게임 과몰입에 빠진 학생을 위해 오히려 학교에 PC방을 설치하며 게임을 장려해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25일 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은 넥슨개발자컨퍼런스2017(NDC2017)이 개최된 넥슨 판교 사옥 1층에서 ‘돈 워리’를 주제로, 게임 과몰입에 빠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과 성과를 소개했다.

방승호 교장은 학업을 포기한 학생들과 상담한 결과 공통적으로 부모의 사이가 좋지 않아 불안감과 분노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방승호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

해소되지 않은 불안감은 성장할수록 점차 커지고 학생들은 부모를 대신할 새로운 의존 대상으로 주로 게임과 담배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과 담배에 빠지면서 부모와 갈등은 더 심해졌다. 일부 학생은 부모를 폭행하는 등 극단적인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 상담을 전공한 방 교장은 학업을 포기한 학생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경험을 게임 과몰입 학생에게도 적용했다.

방승호 교장은 게임 의존성향이 강한 학생을 모아 e스포츠반을 설립하고 교실 내에 PC방 이상의 시설을 마련해 학생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프로게임단의 감독과 선수, 게임관련학과의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하며 프로게이머에 대한 길과 게임을 통한 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게임 과몰입 고위험군, 잠재적 위험군이었던 학생이 대부분 정상군으로 돌아왔고 욕을 하며 거칠게 말하던 학생도 이제 욕을 거의 안하고 성실하게 수업에 참석하고 있다고 방 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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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업을 시작하자 학교에 거의 오지 않던 학생이었는데 지각이 없어지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아까워할 정도로 수업에 몰입도가 높아지고 독서 대회 등 학교간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손석희라는 학생이 준프로에 합격한 이후 북미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포기할 아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끼고 만나는 학생마다 꿈을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승호 교장은 게임 과몰입은 부모와 갈등으로 인한 분노와 불안감, 스트레스로 인해 자기통제 능력이 줄어들고 의지할 대상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분노는 선생님을 의지할 수 있는 교실에서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긍정적인 행동으로 해소할 수 있다. 의지할 대상이 없는 PC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