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렉스턴 출격, 모하비 독주 대형 SUV시장 흔들까

쌍용차, 月 2천500대 판매 목표..."모하비와 선두 다툰다"

카테크입력 :2017/04/25 11:38

정기수 기자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의 출시로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기아차 '모하비'가 독주해 왔다. 2008년에 출시된 '모하비'는 2011년 이후부터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더니 지난해 2월에는 8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가세하면서 1만5천59대가 팔려 전년 대비 73.6% 늘었다.

월평균 1천200대가 넘게 팔린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다. 모하비와 G4 렉스턴은 동일하게 프레임 차체에 FR(엔진이 앞에 달린 후륜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G4 렉스턴(사진=쌍용차)

쌍용차는 25일 G4 렉스턴의 국내 판매를 본격화하며 올해 내수 목표를 2만대로 잡았다.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매달 2천5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모하비의 월별 판매량을 2배 이상 상회하는 목표다. 쌍용차는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3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에 적용된 기존 SUV와는 다른 '통뼈 프레임'을 통해 모하비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G4 렉스턴에는 포스코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한 '4중 구조 쿼드프레임'이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프레임 방식의 차체가 2·3중 구조 형태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G4 렉스턴의 쿼드 프레임은 위·아래와, 가운데 2개의 구조물이 들어간 4중 구조로 만들어졌다.

또 고강도와 고연성을 동시에 갖춘 첨단 고강도강(AHSS)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프레임 차체의 약점으로 꼽혔던 중량 문제를 해소, 모노코크 바디와 동등한 수준의 무게를 갖췄다. 특히 자동차업계 최초로 1.5GPa급 초고강도강이 사용됐다. 파스칼(㎩)은 인장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며, 1GPa은 1㎟ 넓이 소재에 100㎏의 힘이 가해져도 버틸 수 있는 강도다. 또 590MPa급 이상 초고장력강판을 동급 최대 수준인 63%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쌍용차 프레임 SUV 대비 평균 차체 인장 강도는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됐다.

또 동급에서 가장 많은 9에어백을 탑재했다. 모하비(6개)보다 많다. 운전석 무릅과 뒷좌석 양쪽에 에어백이 추가됐다. 실제 G4 렉스턴은 대형 SUV 최초로 KNCAP(신차안전도평가) 1등급(내부 테스트 기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에 처음 적용된 4중 구조 쿼드 프레임은 획기적인 중량 저감을 통해 성능 개선과 정숙성은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한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면서 "모하비에 편중된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형 모하비(사진=기아차)

다만 동력 성능은 제원상 모하비의 우세다. 모하비에는 6기통 3.0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여기에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0.7km다.

G4 렉스턴에는 4기통 2.2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지녔다. G4 렉스턴의 파워트레인은 최적화 및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보다 출력은 9마력, 토크는 2.0kg·m 향상됐다. 연비는 2WD 모델 기준 복합 10.5km/ℓ다.

차체는 G4 렉스턴이 전고와 전폭은 모하비보다 크고, 전장과 휠베이스(축거)는 모하비가 길다. G4 렉스턴은 전장 4천850mm, 전폭 1천960mm , 전고 1천800mm , 휠베이스 2천865mm를 갖췄다. 모하비는 전장 4천930mm, 전폭 1천915mm, 전고 1천810mm, 휠베이스 1천895mm다.

G4 렉스턴에는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대형 SUV 최초로 AEBS(긴급제동보조시스템)가 적용됐으며 ▲LCA(차선변경보조시스템) ▲RCTA(후측방경고시스템) ▲BSD(사각지대감지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AEBS는 모하비에도 없는 사양이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와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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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G4 렉스턴이 저렴하다. 다음달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가는 G4 렉스턴의 가격은 3천350만~4천510만원이다. 지난 6일에는 2018년형 모델이 나온 모하비의 가격은 4천110만~4천850만원이다. G4 렉스턴이 700만원 이상 싸다.

업계 관계자는 "G4 렉스턴과 모하비의 고객층은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40~50대가 주타깃"이라면서 "두 모델의 장단점이 확연히 나뉘는 만큼, 모하비 위주의 대형 SUV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