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경영 복귀 언제하나

아직 건강 좋지 않아...상반기는 어려울 듯

디지털경제입력 :2017/04/21 11:13    수정: 2017/04/21 11:13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한 혐의에서 벗어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귀 시점이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 회장도 오래전에 혐의에서 벗어난 만큼 이르면 상반기내 조기 경영 복귀가 점쳐져 왔다. 하지만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아직은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할 만큼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조기 복귀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재계와 CJ그룹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미국에서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를 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과거보다 건강이 많이 호전됐다. 정신적으로는 경영적 판단과 업무 파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체력적으로 (회의를 장시간 이끌어갈 만큼)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옆에서 누가 부축하지 않으면 오래 걷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J그룹 남산 본사

그룹 내에도 이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은 아직 명확히 결정된 바 없다.

5월 대선정국과 새 정부 출범, 박근혜-최순실-이재용 재판 등을 감안하면 상반기 내 복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경영 복귀 시 임직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져 그동안 가라 앉았던 그룹을 추스려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여러 시국과 정황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상반기 내 경영 복귀는 반반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2013년 조세포탈·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바 있다.

하지만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그룹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CJ그룹은 '2020년 그레이트 CJ' 비전을 목표로 각 계열사들이 성장 엔진을 본격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레이트 CJ'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목표를 담고 있다. 지난해 CJ그룹 매출은 31조원 수준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대형 인수합병(M&A) 등 투자규모를 예년보다 배 이상 늘리고 그룹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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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로벌 문화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CJ E&M 등 콘텐츠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영국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 인수전에 참여했던 CJ그룹은 20일 공시를 통해 "더바디샵 인수와 관련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