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發 번호이동 4.6만…과열vs대기수요

방통위 “예약가입자 몰린 탓…시장 예의주시”

방송/통신입력 :2017/04/20 12:44    수정: 2017/04/20 12:44

단통법 이후 잠잠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갤럭시S8이 출시되면서 들썩이고 있다. 특히, 사전예약자의 개통이 이뤄진 18일 하루 동안 4만6천건에 이르는 번호이동건수를 놓고 시장과열을 판단하는 사업자 간 해석도 분분하다.

일단 방통위는 매일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간부들과 회의를 하고, 유통망 순회점검을 실시하면서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2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8일과 19일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는 총 4만6천380건, 2만2천907건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18일 KT가 643명 순증,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60명, 283명 순감했으며, 19일에는 SK텔레콤과 KT가 173명, 35명 순증했고 LG유플러스만 208명 순감했다. 따라서 이틀 동안 KT는 678명 순증,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87명, 491명 순감했다.

18일 번호이동수치만 살펴보면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의 기준으로 삼는 2만4천건보다 1.9배 높다.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사전예약 때부터 과도한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책정해 나온 결과라며 성토하고 있다. 이틀 동안 KT만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한 게 이 때문이란 것이다.

반면, KT는 사전예약으로 100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S8의 개통이 18일 하루에 몰려 발생한 일이라며 리베이트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19일 번호이동수치가 절반인 2만2천건으로 줄어든 것이 그 방증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대기수요에 따른 예약가입자가 몰리면서 번호이동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이 출시됐을 때도 첫날 번호이동건수가 3만5천건에서 3만6천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T가 초기 사전예약자에 대한 리베이트를 높게 책정해 행정지도를 했고 현재는 정상화됐다”면서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 때보다 번호이동수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장려금을 통한 가입자 뺏기는 아니고 열흘 동안 이뤄졌던 예약가입자가 한 번에 몰리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집단상가나 일부 온라인 판매점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렸다며, 이례적으로 KT가 사전예약 판매에 대한 리베이트를 과다 책정한 게 발단이 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 흑석동의 한 판매점주는 “통상 사전예약 때는 리베이트에 대한 공지가 없는데 이례적으로 KT가 50만원을 책정했다”며 “방통위 행정지도 이후에는 43만원 수준이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5만원인 상황에서 리베이트가 많은 이통사 상품을 파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 결제에 대한 판매개선안이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첫 적용됐고 방통위가 소비자로부터 입금된 법인명의 통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했다”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대응하지 않고 있어 현재는 시장이 주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일정기간 이후 현금으로 돌려주는 페이백 대신 판매점이 리베이트로 ‘현금 결제 완납’을 해주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방통위 단속이 강화되면서 잠시 조용해진 상황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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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관계자는 “갤럭시S8의 예약판매가 100만대를 넘었기 때문에 개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지, 중요사항 고지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순회점검을 하고 있다”며 “과도한 리베이트가 지급되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고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간부도 매일 회의를 하면서 시장과열 방지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교환, 환불로 인해 대기수요도 많은 데다 기대감도 높아 유통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며 “갤럭시S8에 대한 일반 판매가 이뤄지는 21일 이후인 이번 주말이 시장 과열 양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