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마트폰, OLED 전성시대 열렸다

삼성D 독주 속에 LGD·中업체 추격 나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4/12 07:51    수정: 2017/04/12 07:52

차세대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려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OLED 전성시대가 열렸다.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올해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에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이 확정적이고, 구글도 픽셀폰에 OLED 채택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화권 주요 제조사들도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 채택을 늘리고 있다.

OLED는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에 적용되는 백라이트가 아닌 자발광 소자를 사용해 20% 이상 높은 색재현율과 얇은 두께를 구현한다. 특히 엣지(곡면)를 비롯해 폴더블(접히는), 플렉시블(휘어지는)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차세대 스마트폰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OLED 수요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차기 픽셀폰에 탑재할 소형 OLED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1조원 규모 생산설비 투자 의향을 밝혔다.

이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OLED 패널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픽셀폰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에는 엣지(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사진=미국 지디넷)

■삼성 이어 애플 구글 가세하며 OLED 스마트폰이 대세로

픽셀폰은 데이드림 가상현실(VR) 플랫폼을 지원하는 첫 제품이기도 하다. VR은 몰입감이 중요한 만큼 고해상도를 구현하는 OLED가 필수적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픽셀2(가칭)도 QHD 해상도의 화면을 적용해 VR 콘텐츠의 질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픽셀폰과 함께 VR 헤드셋인 ‘데이드림 뷰’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니즈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96.7%의 점유율을 기록해 사실상 모바일용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한 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에 있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제품 전체 물량의 70%에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의 물량까지 더해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은 빠듯할 수밖에 없다.

구글이 LG디스플레이에 투자를 조건으로 내걸면서까지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1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플렉시블 올레드 시장이 확대되며 다양한 고객사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며 “동 건 관련 구체적 확정 사항은 없으며 추후 구체적 사항이 확정되면 재공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사실관계는 부인하지 않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은 플래그십 아이폰8(가칭)에 처음으로 OLED를 탑재할 예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약 7천만장의 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IHS마킷 데이비드시에(David Hsieh) 애널리스트는 "올해 애플이 7천만장의 OLED 패널을 주문했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9천500만장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OLED가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요소로 부각되면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점유율 97% 삼성D 독주 속 LGD·중국 업체 추격전 나서

특히 독보적인 1위 삼성디스플레이를 쫓는 경쟁사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다.

구글 '픽셀폰'.(사진=씨넷)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에서 95%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소형 OLED의 생산능력은 4.5세대 웨이퍼 1만4천장 수준이다.

회사는 오는 3분기 구미 E5에 월 1만5천장 규모 6세대 플라스틱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파주사업장 P9 공장에는 2조원을 투자해 6세대 플라스틱 OLED를 생산할 E6를 구축, 내년 2분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우 BOE는 지난 2월 6억위안을 투자해 OLED 패널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사천 지역에 465억위안을 투자해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6세대 OLED 공장을 구축, 웨이퍼 기준 월 4만8천장 규모 패널을 2019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 폭스콘은 8억달러 자금을 투자해 2019년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이 추격이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은 삼성디스플레이 독주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다가 기술력 측면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대응해 올해 OLED 패널 생산설비에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LCD 패널을 생산하던 L7-1 라인 가동을 지난해 말 중단하고 OLED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다. 내년 초 웨이퍼 기준으로 월 3만장 생산량을 확보할 전망이다. 아산 A3라인에서는 오는 3분기 웨이퍼 기준 생산량을 월 10만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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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패널이 LCD에서 OLED로 바뀌는 전환점에서 적기에 투자하지 못한 업체들이 중소형 패널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며 “구글의 투자가 이뤄지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뿐 아니라 중소형 OLED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이엔드급 제품을 늘리면서 OLED 패널 탑재를 확대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투자개발이 예상된다"며 "최근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중국 업체들의 중소형 OLED 투자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뤄지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생산능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