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마니아 놀이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가보니

차량 생산 및 안전에 전시 콘텐츠 전념

카테크입력 :2017/04/10 10:04

자동차 팬들의 새로운 놀이터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 부근에 문을 열었다.

현대자동차는 2017 서울모터쇼가 마무리될 시점인 8일부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부지면적 1만6천179㎡(약 5천58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자동차 테마파크로, 오스트리아 유명 건축 회사인 DMAA에서 설계했다.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 콘셉트로 지상 1층과 2층 외부를 통유리로 둘러 쌓은 것이 특징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도산대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코엑스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 스타필드 하남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과 달리 12개에 이르는 상설 및 가이드 투어 공간이 마련됐다. 1층 로비에는 카페, 현대차 주력 신차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는 어떤 콘텐츠들이 마련됐는지 9일 직접 방문해 알아봤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 입구. 일산 킨텍스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서울모터쇼 마무리 시점인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구루’에 이은 ‘스토리텔러’ 탄생

현대차는 모터스튜디오 내부 근무 인력을 ‘구루(GURU)'라고 칭했다. BMW 전시장 내 ’프로덕트 지니어스‘처럼 차량 구매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차의 전반적인 특징을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구루‘다. ’구루‘들은 모터스튜디오 고양 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하남, 코엑스, 도산대로 내에 고르게 배치됐다.

현대차는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 차별화를 이끌기 위해 전시 콘텐츠를 설명할 수 있는 인력을 보충했다. 이들은 ‘구루’ 대신 ‘스토리텔러’라 부른다.

‘스토리텔러’들은 현대차 브랜드를 적극 알려야 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상설 전시 및 가이드 전시를 신청한 일반 고객 대상으로, 자동차의 생산, 안전, 디자인 등을 전반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 사운드 체험공간에 마련된 제네시스 EQ900 절개물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지디넷코리아)

■자동차의 기초에 전념한 현대차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 상설 전시장 내부로 들어가려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필수로 진행해야 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입장료는 1만원이다.

현대차는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서 자동차의 미래 지향성을 보여주는 대신, 기초에 전념했다. 차량 섀시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철광석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스탬핑, 웰딩, 페인팅, 어셈블리 등으로 나눠진 자동차 공정 로봇들의 구동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고객으로부터 에어백 및 안전사양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다. 특히 현대차 SUV 싼타페는 지난 2015년 5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실시한 부문 정면 충돌 테스트(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미흡 단계인 ‘Marginal'를 받게 되는 수모를 겪었다.

제네시스 DH의 실제 스몰 오버랩 테스트 결과물이 전시된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안전에 대한 고객 신뢰성 회복을 위해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에어백, 안전 전시 콘텐츠를 강화했다.

‘안전 전시장’에는 실제 제네시스 스몰 오버랩 테스트 결과물과 영상이 결합된 콘텐츠가 마련됐다. 제네시스 테스트 결과물을 통해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AEB(긴급제동장치) 등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의 구동 원리도 등장한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스몰 오버랩 테스트 결과물을 직접 가져다 놓은 이유는 분명하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현대 스마트 센스’ ADAS 패키지 적용을 늘려 고객 안전에 최우선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미래 지향성을 떠나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볼 수 있다.

현대차의 주력 신차를 볼 수 있는 모터스튜디오 고양 1층. 신차 관람 및 탑승은 무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친환경, 자율주행 전시 콘텐츠 없어...WRC 체험관 압권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 지하주차장에는 전기차 사용 고객들을 위한 자체 완속충전기가 무려 12대 설치됐다. DC 차데모 방식만 지원하는 급속 충전기도 1대 설치됐다. 완속충전기 대다수는 현재 다른 브랜드 전기차 고객도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 요금은 무료다.

전기차 충전기 수를 놓고 봤을 때 상설전시장 내부에 친환경 관련 전시 콘텐츠가 마련될 수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콘텐츠는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서 확인할 수 없다. 아이오닉 차량 전시에 전념하고 있는 모터스튜디오 하남과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 자리잡은 전기차 완속충전기 (사진=지디넷코리아)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는 자율주행 관련 콘텐츠도 상세하게 소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현대차는 도산대로 모터스튜디오 서울 내부에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를 소개하는 전시품을 가져다 놓았지만, 단순히 영상을 통해 구동 원리를 소개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4D를 활용한 WRC 체험관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실제 WRC 레이싱 대회에 참가한 i20 WRC카의 주행 체감 속도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다. 이 체험관을 이용해보면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부에 느꼈던 전시 콘텐츠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다.

현대차는 별도 오픈 행사 없이 8일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문을 열었다. 서울모터쇼 종료 시점에 열려서 어떻게 보면 ‘포스트 서울모터쇼’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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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게 남은 과제는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상설 전시외에도 3가지 테마로 나눠진 시승 체험을 모터스튜디오 고양 내에 운영할 예정이다. 친환경차를 느껴보고 싶다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 플러그인을 시승이 가능하고, 신형 그랜저를 활용한 신차 시승 체험, EQ900 뒷좌석을 경험할 수 있는 ‘리무진’ 체험을 무료로 활용해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장기적 비전이 결집된 곳”이라며 “현대자동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통해 고객 소통에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