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 특허파워?"…삼성, 중국서 화웨이에 패소

화웨이의 특허 파워가 막강한 걸까? 아니면 중국의 텃세가 작용한 걸까?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벌어진 화웨이와 특허침해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8천만 위안(약 131억5천억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취안저우법원은 이날 삼성 중국 현지계열사 3곳과 협력업체 2곳이 화웨이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결했다. 특허 침해 판결을 받은 삼성 중국 현지계열사는 삼성차이나인베스트먼트, 삼성전자후이저우, 톈진삼성통신기술 등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건 특허 소송에서 배상 판결을 받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이 침해했다고 화웨이가 주장하는 특허는 '위젯(widget) 디스플레이'와 '폴더 내 아이콘' 등으로 알려졌다.

■ 위젯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특허 쟁점…삼성 "판결문 검토중"

삼성과 화웨이는 지난 해부터 중국과 미국 등에서 전방위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지난 해 5월 LTE 관련 특허 최소 11건 침해를 이유로 삼성을 미국 샌프란시스코법원과 중국 법원에 동시 제소했다.

화웨이는 두 달 뒤인 지난 해 7월에도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7월 소송에선 위젯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디자인 특허 침해를 문제 삼았다.

이번에 중국 법원에서 판결이 나온 것은 디자인 특허 관련 소송이다. 화웨이는 이 특허권을 2010년 국가지적재산권국(중국의 특허청)에 신청해 지난 2011년 특허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삼성이 갤럭시S7을 비롯한 16개 제품에 자사 특허를 무단도용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또 삼성이 특허 침해 스마트폰 3천 만대 이상을 판매해 127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근거를 토대로 화웨이는 배상금 8천만 위안과 소송 비용을 지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1심 법원이 화웨이의 피해배상 요구액을 그대로 받아준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 판결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향후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화웨이, 삼성 소송 통해 이미지 개선 노릴 수도"

화웨이는 지난 해부터 삼성전자를 상대로 전방위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소송 외에도 지난해 5월 삼성을 미국과 중국 법원에 동시 제소했다. 화웨이는 5월 소송에선 삼성이 '통신시스템 내 시퀀스 할당·처리 방법과 장치', '랜덤 액세스 프리앰블 전송 방법과 장치' 등 4세대(4G) 이동통신 업계표준과 관련된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도 지난해 7월 미국과 중국 법원에 맞소송하며 대응했다. 화웨이 측이 '운동 이미지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법과 디지털카메라' 등 6건의 자사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주장이다. 이 소송에 대한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