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특허 평화유지군' 만들었다

'팍스' 협약 체결…LG-HTC 등도 참여

홈&모바일입력 :2017/04/04 09:49    수정: 2017/04/04 09:5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특허전쟁의 포염이 채 가시지 않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 ‘특허 평화군’이 등장했다. 삼성, 구글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군단’이 특허권 공유협약을 체결하면서 평화를 선포했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과 삼성, LG, HTC 등 주요 단말기업체들이 특허 공유 협약을 맺었다고 미국 IT매체 더버지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 구글 등은 이번 특허 협약을 ‘안드로이드 네트워크드 크로스-라이선스’로 부르기로 했으며 약칭은 팍스(PAX)다. PAX는 라틴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단어다.

팍스를 주도한 구글은 “이번 협약으로 IT업계에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화면 베젤을 최소화해 몰입감을 높인 갤럭시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사진=씨넷)

■ 스마트폰 1위 삼성, 특허괴물 방어 큰 힘 될듯

이번 협약 참여업체들은 안드로이드 호환 기준을 충족시키는 모든 기기에 있는 ‘안드로이드 및 구글 애플리케이션’ 관련 특허권을 공유하게 됐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모든 기업들은 특허권을 공짜로 공유하게 된다. 또 기준만 충족되면 어떤 업체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안드로이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제이미 로젠버그 부사장은 구글 공식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지적재산권 세계에선 특허 평화는 혁신과 건강한 경쟁을 가져와 결국엔 소비자들에게도 이득이 된다”면서 이번 협약에 의미 부여를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어떤 유형의 특허권을 공유하는지, 또 어떤 위협으로부터 방어를 하겠다는 건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삼성, 구글 등은 특허 공유 협약을 통해 특허괴물들의 공세를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팍스’ 협약은 삼성과 구글에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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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 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 판매 1위 업체다. 그만큼 주된 공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만큼 이번 특허 협약이 특허 괴물들의 공세를 막을 보호막을 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이란 선물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더버지가 전망했다. 특허 공유란 당근은 잠재적인 안드로이드 고객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