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점인 ICT 분야와 에너지 사업을 융합시키면 무궁무진한 신사업이 탄생할 수 있다. 지난해 에너지 사업 매출은 1천억원 정도 됐는데,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하겠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31일 오전 과천 KT-MEG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에너지 사업에서 전력회사인 한전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날 빅데이터로 에너지 사용패턴을 분석해 비용을 절감해주는 에너아이즈 유료 서비스 버전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이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 이브레인(e-Brain)을 결합해 시간이나 요일, 기상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해 절감요소를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KT는 에너지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다"며 "한전은 에너지 판매 사업자인 동시 에너지 서비스 사업자가 되려고 하지만, KT는 에너지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에너지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껴 쓴 전기를 재판매 하는 사업도 있고, 일본 통신사인 소프트뱅크의 경우 전력과 통신을 묶어 결합상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김 단장은 "전체 국가 전력량의 수요 공급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한전의 목표라고 하면, KT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5분 단위로 전력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계측기를 설치해 피크전력량을 찍기 전에 사전 조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경우 데이터를 15분 간격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조치하기엔 다소 늦을 수 있다는 평이다.
KT는 5분마다 데이터를 받아 피크가 발생할 것 같으면 미리 알려줘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서비스는 라이트와 프리미엄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인데, 라이트 가입자는 피크/요금관리와 주기적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프리미엄 가입자는 라이트 서비스에 피크제어와 냉동기 제어 기능이 추가되며, 실시간 전문 관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김 단장은 "가입자는 모바일과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력 관리 대시보드를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누진세 걱정을 덜어주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단장은 전기사업법 개정이 되면 KT 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전기판매사업 허가와 관련된 세부 법조항이 없기 때문에 소매사업이 불가능하다. 전기소매업에 진출하려는 신규 사업자 허가를 위한 규정이 전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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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전기사업법 개정이 되면 소규모 전력 중개나 전력 소매 판매 등 전력 거래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올해 에너아이즈 유로 서비스의 본격 출시로 620만 건물고객들이 에너지를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