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 융합 생태계 구축할 것”

“한컴그룹은 업무 생산성 플랫폼을 인공지능(AI) 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음성인식 통번역 플랫폼으로 확대할 것이다. 여기에 IoT 임베디드 역량을 기반으로 종합적 AI 융합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한컴인터프리 장민 대표는 29일 지디넷코리아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통해본 한국형 4차산업혁명 미래 모델'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컴은 수년간 AI 사업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고, 임베디드, 보안, 하드웨어, 음성, 빅데이터 등의 기반기술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며 “산학연을 통해 신기술을 확보하고, 업계 다양한 파트너와 공동개발을 한 후 사업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 한컴인터프리 대표

한컴그룹은 통역번역 서비스인 ‘한컴말랑말랑 지니톡’으로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각지에서 모인 선수, 관람객, 미디어, VIP 등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입과 귀’ 역할을 하게 된다. 로봇 개발사들과 협력해 지니톡을 탑재한 로봇 통역사도 배치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 2015년 사내벤처로 시작한 자회사 한컴인터프리를 통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통번역 서비스 지니톡 기술을 이전 받았다. 베타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이란 서비스로 공식 출시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8개 언어에 대한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총 29개 언어의 번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평창올림픽 시엔 아랍어를 포함한 9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니톡은 개발 초기부터 규칙기반기계번역(RBMT) 기술에 구글 번역과 네이버 파파고에도 적용된 인공신경망(NMT) 기술을 결합했다. 글로벌하게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독보적 음성인식 기술도 장점이다.

통번역서비스에서 번역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음성인식이다. 기계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 번역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은 외국어를 사람마다 다르게 발음하는 문제를 극복하는게 가장 큰 도전과제다. ‘한컴 지니톡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외국인들을 모집해 평창올림픽에서 많이 쓰일 수 있는 단어에 대해 발음 패턴을 다 만들고 있다. 현재 시범경기 참가 선수를 베타테스트에 참여시켜 기반 언어세트를 확보하고 있다.

한컴은 오피스SW와 통번역 서비스를 결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향후 번역 기능을 유료화할 계획이다. 음성인식 통번역 기술은 다양한 하드웨어를 출시해 차별화한다.

장 대표는 “한컴이 이런 사업 하는 이유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구글이나 네이버의 강한 힘을 이기기보다 차별화된 마켓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통역로봇을 통해 평창올림픽에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컴의 번역, 음성인식 기술과 로봇 제조회사의 협력으로 만들어진다.

이밖에 임베디드 OS, 회로설계 및 기구 하드웨어, OTA, 음성전처리, 디바이스 매니지먼트, 개발관리/검증, 보안기술 등이 총동원된다.

한컴그룹은 가평에 위치한 56만평 부지 일부에 KAIST의 닥터엠 프로젝트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스마트 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닥터엠 프로젝트에 참여한 의료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닥터엠 프로젝트는 KAIST가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프로젝트이다.

한컴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닥터엠 프로젝트에 동참해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모바일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11월 발족된 닥터엠 컨소시엄에도 참여해오고 있다.

한컴그룹은 향후 가평 부지에 KAIST와 연계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은 물론, 교육 및 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용해 직접 체험하고 생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한컴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한컴 가평 스마트 생태계는 융합된 4차 산업 공유 생태계로 채워질 것이며, 교육, 헬스케어, 실버타운, 주거 등 각 생태계를 구현하고, 그마다 다양한 인공지능 로봇을 구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