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혁신의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

HW에 혼 불어넣어...소비자 신뢰 회복해야

홈&모바일입력 :2017/03/29 12:47    수정: 2017/03/30 13:09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한국 시각으로 오늘(29일) 밤 자정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번에 공개될 갤럭시S8은 지난 30년간 쌓여온 삼성전자 휴대폰 기술의 유산이자 자존심 그 자체다. 삼성전자는 1988년 국산 1호 휴대전화(SH-100) 출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통신기기 산업의 역사를 써 내려온 산 증인이자 개척자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직 계열화된 부품 사업과 수많은 통신 특허,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어우러진 결정체이자 총아다.

그만큼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개인 통신단말기(Mass product) 중 하나인 '갤럭시'가 갖고 있는 위상과 함의는 남다르다.

삼성전자 갤럭시S8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갤럭시S8 광고 캡쳐)

지난 한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네트워크 사업 포함)을 책임지는 IM 부문은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 8천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휴대폰 사업에 이룬 셈이다. 국내 2위 전자 회사인 LG전자의 작년 한해 매출 55조3천억원, 영업이익 1조3천억원과 비교해도 갤럭시가 갖고 있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시리즈 8번째까지 이어 오면서 써내려온 숱한 위기와 도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첫 '갤럭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천만대 이상 팔리면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애플 아이폰에 밀려 '이제는 끝났다'는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또 다른 성공을 알리는 '갤럭시 신화'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2011년에는 갤럭시 노트로 새로운 패블릿 시장을 열었고, 2014년엔 세계 최초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폰인 갤럭시6 엣지를 출시했다.

지난해 갤럭시S7 출시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메탈 소재의 스마트폰에 외장SD카드슬롯, 방수 등을 지원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삼성은 소비자의 요구를 갤럭시S7에 모두 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 837’은 오는 29일 예정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혁신을 향한 시련과 아픔도 있었다.

작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에 따른 조기 단종으로 엄청난 금전적 손실도 봤다. 무엇보다 품질 불량과 이로인한 소비자 신뢰 하락이 치명타였다. 전 세계 항공사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기내 반입을 금지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는 금이 갔다.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도 갤럭시S8가 안고 있는 숙제다.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의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도 갤럭시S8의 성공 여부는 안팎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봉을 앞둔 갤럭시S8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제조기술에 소프트웨어라는 혼(魂)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가 처음 탑재된다. 전용 버튼도 따로 있다. 음성인식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사물과 텍스트를 인식하는 사물인식 기능도 갖출 것이란 예상이다. '빅스비'는 단순한 하드웨어 기기에 음성인식 인터페이스가 갖추어졌다는 것만 의미하지는 않는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 세계 개인과 가정에 가장 많은 범용 전자제품을 팔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래 컴퓨팅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서비스와 투자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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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는 비서(노예)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동일화되고 개인화된 비서가 하나 더 생겨나는 셈이다. 삼성 페이를 통한 보안 결제와 송금, 그리고 엣지 디자인, 생체 인식 역시 갤럭시S8의 매력 중에 하나다. 그동안 진화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이 갤럭시S8에서 '완성되고 이는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광고 카피도 이같은 혁신과 무관치 않다. 벌써부터 갤럭시S8 이후 기술적으로 발전된 후속작(S9)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업계의 관측도 나온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2월 MWC 현장에서 "구글이 OS 회사이고 삼성이 하드웨어 회사라는 등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은 수년전부터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내부 조직도 그렇게 바꾸고 있다.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Joyent)와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사 비브 랩스(Viv Labs) 같은 유망전도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이를 몸소 보여 주고 있다. 갤럭시S8에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삼성의 또 한번의 도전과 혁신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