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7 리퍼폰으로 판매"…재활용 방침 발표

그린피스 "향후 실행 일정 공유, 처리 계획 완수해야"

홈&모바일입력 :2017/03/28 00:17    수정: 2017/03/28 07:44

삼성전자가 회수하거나 아직 판매하지 않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재활용 방안을 내놓았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발화 사태로 단종됐으며 오는 28일부터는 충전율이 0%로 제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과 폐기에 대한 세 가지 친환경 처리 원칙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7일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원칙은 ▲판매되지 않은 완제품은 리퍼비시폰(refurbished phone)으로 판매해 대여폰으로 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은 추출해 활용 ▲제품 내 희귀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등 3가지다.

회사는 우선 리퍼비시폰(리퍼폰)의 경우 원칙은 수립했지만 국가별 규제 당국과 안전을 논의, 통신사업자 간 협의를 거친 뒤 시장 수요를 고려해 판매 시장과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리퍼폰은 반납된 제품을 수리해 새 것처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는 제품을 의미한다.

부품 재활용은 재사용이 가능한 기기 내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을 추출하는 전문 업체를 통해 시료(시험용 재료) 제작 등 용도로 판매·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은 오는 28일부터 충전율이 0%로 제한된다.(사진=씨넷)

이 밖에 금속 물질은 제품 내 희귀 금속인 구리·니켈·금·은 등을 추출한 후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EU 정부에서 주관하는 새로운 친환경 처리 방식 연구와 테스트 등의 공공 목적 과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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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430만 대를 단순 폐기하는 대신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것을 주장해 온 그린피스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방침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앞장서 자연 순환형 생산 방식을 실천하고, 향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구체적인 일정 등을 대외적으로 공유해 처리 계획을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을 촉구하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그린피스는 다음달 말 전세계 10여개 IT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제품의 수리가 용이한지 여부와 소비자들의 제품 수리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지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