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배터리 발화 無"…LG G6 생산 현장

국제 기준 보다 엄격한 테스트...1m 높이 낙하 시험도 진행

홈&모바일입력 :2017/03/26 10:02    수정: 2017/03/27 11:34

(평택=조재환 기자) “G6 배터리 품질 개선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고민했습니다. 특히 제품 안전성에 더욱 크게 신경 썼습니다.”

10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파크에서 만난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전무의 말이다. 국제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배터리 테스트로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날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 생산기지인 평택 LG 디지털파크 내 G6 생산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0일 G6 출시 이후 2주 만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5만대 가량의 G6가 생산되고 있다.

LG전자 평택 디지털파크 내 G6 생산라인 (사진=LG전자)

■“국제 기준보다 엄격하게 배터리 충격 시험 진행”

LG 디지털파크 내 제품 시험 연구소 지하에는 3300mAh 용량의 G6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배터리 평가랩이 마련됐다.

G6는 이곳에서 20여개 항목에 달하는 배터리 테스트를 거친다. 대표적 배터리 안전성 국제 기준인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ies)보다 엄격한 편이다. UL은 전기적, 물리적, 환경적 요인 등 총 11가지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이곳이 세계 유일 배터리 안전성 통합 연구소라고 자부한다. 배터리 설계, 분석, 화재 평가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투어에서는 배터리 충격 시험과 배터리 관통 시험 등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충격 시험은 배터리에 15.8mm 직경의 쇠막대를 올리고, 그 위에 9.1kg 무게의 추를 61c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LG전자는 이 때 압력에 눌린 G6 배터리가 발화나 폭발 여부가 있는지 확인한다. G6 배터리는 압력과 충격이 가해져도 화재 위험성을 보이지 않았다.

날카로운 못으로 G6 배터리 관통시험을 진행중인 LG 디지털파크 배터리 평가랩 연구원(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국제 기준은 배터리의 정중앙에서 쇠막대를 위치시키는 방식”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배터리의 여러 부위에 대한 충격 시험을 진행해 철저히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배터리 관통 시험에는 날카로운 못이 동원됐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뜯는 애완견이 늘어나면서 LG전자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테스트다. 국제 기준에도 없는 배터리 테스트다.

배터리 평가랩 소속 직원은 직접 날카로운 못을 동원해 직접 G6 배터리 관통시험을 진행했다. G6 배터리는 못 통과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애완견이 아무리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뜯어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열 노출 시험, 화재 파편 시험, 엑스레이 분석, 배터리 분해 분석, 누액 검사, 상온 에이징 검사, 과충전 및 과방전 전류보호 검사, 충방전 사이클 검사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화재 파편 시험의 경우 일부러 배터리를 불 속에 넣는 방식”이라며 “극단적 상황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는 경우에도 파편으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테스트이다. 파편이 일정 범위 밖으로 튀지 않아야 합격 판정 받는다”고 설명했다.

■‘쿵’ 소리 자주 들리는 G2동, G6 낙하 시험 한창

디지털파크 내 G2동 제품안정실에는 자주 ‘쿵’ 소리가 들린다. 1미터 높이에서 LG G6를 놓고 끊임없이 회전하는 연속 낙하 시험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1미터는 평균적으로 성인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높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스틸, 나무, 바닥 카펫 등 다양한 재질을 동원해 다양한 낙하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다양한 낙하 경우의 수를 연구하기 위해 바닥면에 별도의 카메라와 플래시를 설치했다. 제품 낙하 시 어떤 부분에 손상이 가는지 컴퓨터로 분석하기 위해서다. 컴퓨터 분석 화면을 통해 제품 외관 약점을 극복해낸 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G6 측면에는 메탈 테두리가 적용돼 제품 낙하 시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둥근 모서리 형태의 화면은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이 스마트폰을 드는 높이인 1m 기준으로 G6 낙하 테스트를 진행중인 LG전자 연구원 (사진=LG전자)

수백번 반복되는 낙하 테스트 덕에 LG G6는 V20에 이어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군 작전에 탁월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V20는 미국 국방부에서 수송 낙하테스트만 진행됐지만 G6는 낙하테스트는 물론 저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습도, 고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진동,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열충격, 염수분무, 방우(防雨) 등 총 14개 항목 테스트를 받았고, 통과 판정을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극저온부터 고온까지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열충격 시험, 소금물을 총 96시간 동안 24시간 간격으로 말렸다 적셨다를 반복해 부식억제력과 방수력을 함께 테스트하는 염수분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혹독한 테스트를 거친 LG G6는 강한 내구성을 보이며 통과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LG전자는 디지털파크 G2동 4층에 위치한 5000㎡ 공간 14개 조립라인에서 G6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월초부터 미국, 유럽, 중남미 등에 G6가 공급될 예정이라, 직원들의 기대가 큰 상태다.

이석종 전무는 “안전함과 튼튼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LG G6는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6 방수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는 LG전자 연구원 (사진=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