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카오톡의 진화를 알리는 첫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톡 주문하기’가 21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기존 배달음식 앱에 비해 접근성과 다양한 편의기능, 이벤트 혜택 면에서 강점이 적지 않아 시작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서비스 첫날 이용자 폭주로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이에 따라 카카오 주문하기가 앞으로 어떻게 시장에 안착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카톡 주문 경쟁력은?
카카오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이하 카톡 주문) 서비스를 지난 21일 오후 2시 오픈했다.
카톡 주문은 사용자가 모바일 메신저 카톡에서 총 14개의 치킨, 피자, 버거, 한식 브랜드의 음식을 고르고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톡의 ‘플러스친구’를 통해 주문을 추가하거나, 더보기 탭의 ‘주문하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과 비교했을 때 카톡 주문의 차별점은 배달 예상 시간을 제공해 빨리 배달되는 브랜드를 골라 주문할 수 있고, 브랜드에 따라 배달 도착 시간을 지정하는 예약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또 결제 이후 매장접수나 배달출발과 같은 진행과정을 카톡 알림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결제 편의성 측면에서는 기존 배달앱과 큰 차이점은 없다.
카톡 주문의 가장 큰 경쟁력은 4천200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다. 스마트폰 대다수 이용자들이 거의 매일 카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 비해 접근이 수월하고, 카톡 메시지를 통한 이벤트를 펼칠 수 있어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추가 주문을 기대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다른 플랫폼을 실행하지 않고도 음식 주문이 가능하고, 카카오가 진행하는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 혜택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일 수 있다.
■ 카톡 주문, 첫 날부터 먹통
기존 배달음식 업체들에게는 긴장감을, 사용자들에게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카톡 주문은 서비스 첫날부터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결제 오류 등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면서 오픈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이 같은 문제는 하루가 지난 22일 오전 현재까지 정상화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카톡 주문을 플러스친구로 등록한 사용자 수는 약 3만5천명. 절대적인 숫자는 많지만 카톡 이용자 대비로는 기대보다 낮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장애 원인에 대해 카카오 측은 “이용자 폭주”라는 설명이다. 한꺼번에 많은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결제단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점검에 들어갔다. 이에 어제 오후 3~4시경부터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카카오에 따르면 시스템 점검은 어제 끝마쳤고, 현재는 최종 점검 단계 상태다. 오늘 오후 중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업계는 카카오가 카톡 주문 서비스를 너무 서둘러 내놓은 것 같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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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달음식앱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카톡 주문에 대한 첫 내부 평가는 낮은 편”이라며 “서비스 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배달음식 앱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톡 주문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일주일, 혹은 한 달 이후 자사 앱 프랜차이즈 주문량의 변동 추이를 살펴볼 계획”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카톡 주문 오픈에 대한 대응 방안을 구상하거나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