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 돌입으로 관심을 모았던 효성의 정기주주총회가 개회 27분여 만에 일사천리로 끝이 났다.
이날 주주총회장에서는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조현준 회장에 대한 경영 자질과 능력을 따져 묻는 발언도 나왔지만 본안 안건이 아니어서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3명)에 대한 재선임 건만 부결됐다.
효성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주주와 기관 투자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11조9천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에도 보호무역주의,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 한반도 주변 안보정세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를 위해 ▲글로벌 톱 수준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 ▲고객 중심경영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 ▲지속가능 경영체제 확립을 통한 신뢰 기업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회위원 선임'건을 제외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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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사내이사 1명(김규영)과 사외이사 5명(김상희, 한민구, 손병두, 이병주, 박태호)은 재선임 됐다. 이번에 새롭게 등기이사직에 오른 김규영 ㈜효성 사장(산업자재PG CTO: 최고기술책임자)은 효성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타이어코드' 전문가로, 기술담당임원이다. 사내 등기이사는 기존 조석래 전 회장, 조현준 회장, 이상운 부회장, 조현상 사장 등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중액됐다.
한편 '책임경영' 차원에서 관심을 모았던 조현준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건은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조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재판 등 여러 문제들이 남아 있어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당분간 효성은 조석래 전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