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맥스와 오큘러스의 법정 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니맥스에게 소송을 당했던 오큘러스의 존 카맥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번엔 역으로 제니맥스에게 소송을 걸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춘은 11일(현지시간) 존 카맥 CTO가 제니멕스에 매각한 이드소프트웨어의 매각 자금 일부를 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드소프트웨어는 존 카맥이 1991년 공동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둠, 퀘이크 등 1인칭 슈팅(FPS)을 전문적으로 개발했으며 초기 3D그래픽 기술 및 3D게임 개발을 주도했다.
대주주인 존 카맥은 2009년 이 회사를 제니맥스에 매각하며 4천500만 달러(약 517억원)를 받을 예정이었다. 매각 금액의 절반은 현금으로 절반은 8년 후 현금화 할 수 있는 제니맥스의 주식으로 제공하는 계약이다.
하지만 존 카맥은 자신이 오큘러스에 입사하면서 받기로 했던 2천250만달러(약 258억원) 규모의 주식을 제니맥스 측이 지불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니맥스 대변인은 “존 카맥이 제기한 불만 사항을 모두 검토했다. 존 카맥은 제니맥스 기밀문서를 빼돌리는 등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위반한 혐의로 5억 달러의 배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고의적으로 하드드라이브에서 증거 파기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했다”며 “신의 없는 행위와 불법을 저지른 증거를 무시하고 다시 법정 싸움을 시작한다면 법원에서 답변을 기다리겠다”라고 강경하게 답했다.
지난 2014년 제니맥스는 존 카맥이 오큘러스로 이적하며 자사 핵심 기술을 훔쳐 VR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에 적용했다며 존 카맥과 오큘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텍사스 델러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오큘러스가 제니맥스에 5억 달러를 배상하는 것으로 지난달 1일 판결을 내렸다. 오큘러스 리프트에 제니맥스의 기술이 쓰이지 않았지만 럭키 팔머가 비밀 유지 서약서를 지키지 않고 중요 소스코드를 받은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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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제니맥스는 오큘러스의 모든 제품의 판매를 금지시킬 것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4일 법원에 제출했다. 5억 달러 배상 만으로는 충분한 처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오큘려스 측은 제니맥스의 소스코드를 사용하지 않은 만큼 제품 판매 중단은 과도한 처분이라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