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뉴 라이즈는 고객 니즈 변화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진화하는 현대차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 모든 면에서 과감히 혁신했다. 치열한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자신한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은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쏘나타 뉴 라이즈'의 출시 행사에 참석, 이같이 말하며 '드라마틱 체인지(Dramatic Change)'라는 한 마디로 정의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가 기존 7세대(LF)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과 성능 개선은 물론,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해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큰 변화를 이룬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앞서 신형 쏘나타에 '뉴 라이즈'라는 애칭을 붙이고 이례적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렌더링 이미지까지 선공개하며 신차 붐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쏘나타는 지난해에도 국내 중형세단 시장 1위를 수성했지만 판매량은 8만2천203대로 전년 대비 24.2%가 감소했다. 새로 시장에 가세한 르노삼성 SM6는 작년 5만7천478대를 팔아치우며 시장 2위로 급부상했고, 말리부도 3만6천658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2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쏘나타는 8천43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M6는 7천429대가 팔리며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고, 말리부도 6천835대가 팔려 6배가량 판매량이 훌쩍 늘었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투입을 통해 안방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이광국 부사장은 "올해 쏘나타의 내수시장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12~13% 증가한 9만2천대로 잡았다"면서 "중형세단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20~30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잡고 디자인은 물론,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쏘나타 뉴 라이즈를 통해 다음 세대 쏘나타의 방향성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외관은 신차 수준의 이미지 변화가 이뤄졌다는 데 이견이 없다. 너무 무난해 탈이었던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신형 모델은 화려해진 외모만큼 차의 개성이 한층 두드러진다.
특히 차량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에는 기존 헥사고날 그릴 대신 신형 그랜저와 i30 등에 선보인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시그니처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스포티한 연출을 위해 그릴의 위치는 한껏 끌어내려 크기를 최대한 키웠고, 크롬 가니쉬로 그릴 하단과 범퍼를 이어 시각적 집중도를 아래로 끌어 내리면서 낮고 넓은 차체를 부각시켰다.
하단 디테일을 살린 새로운 디자인이 채용된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와 에어커튼과 연계해 양끝에 배치된 세로 타입 주간주행등은 날카로운 인상을 더했다. 낮고 넓은 이미지의 전면부와 함께 측면 역시 후드 끝은 낮춘 반면, 테일게이트 끝단은 살짝 높여 마치 금방이라도 앞으로 뛰쳐나갈듯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트렁크에 있던 번호판 위치를 범퍼 하단부로 이동시켜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다. 리어램프에는 람보르기니를 떠올리게 하는 형상이 적용됐고 번호판이 있던 트렁크 리드 판넬의 중앙에는 쏘나타의 영문명(SONATA)이 멋스러운 폰트의 레터링으로 새겨져 있다. 트렁크 스위치를 엠블럼에 교묘하게 숨겨놓은 점도 이채롭다.
실내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가 확대돼 시인성이 개선됐고, 오디오 조작부 등 주요 조작 버튼의 컬러가 메탈 실버로 변경됐다. 그랜저에 적용된 4.2인치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노브도 눈에 띈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터보 모델은 또 다르다.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강인한 이미지의 다크 컬러 디테일을 더해 시각적 차별화를 뒀다. 블랙 매쉬타입(그물형)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함께 블랙컬러 베젤로 장식된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 에어커튼 연계형 세로타입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돼 고성능 모델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부는 블랙 사이드 미러와 다크 크롬 도어 핸들, 다크 크롬 사이드실 몰딩, 18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이 적용됐다. 후면부에는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에어로 핀이 적용된 리어 디퓨저를 비롯해 듀얼 머플러, 터보 전용 뱃지가 채용됐다. 실내에도 터보 전용 시트는 물론, D컷 스티어링 휠과 패들 시프트 등 전용 사양이 들어간다. 계기판 바늘의 영점이 6시 방향에 있어 RPM과 속도 정보를 역동적으로 전달하는 터보 전용 클러스터도 적용됐다.
특히 2.0 터보 모델에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변속기는 현재 그랜저와 아슬란, 기아차 K7 등 준대형차급에 적용되고 있다. 변속기 단수는 늘어났지만 구조 최적화 등을 통해 기존 6단보다 3.5kg 무게도 줄였다는 후문이다. 저단영역에서는 발진 및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영역에서는 연비 향상 및 정숙한 주행감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복합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10.7km/ℓ로 기존 모델보다 3.7% 향상됐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2.0 터보를 비롯해 1.6 터보, 2.0 가솔린, 1.7디젤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연내 LPi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쏘나타 뉴 라이즈는 젊어진 외모 만큼, 한층 똑똑해졌다. 차급을 넘는 각종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신형 모델에 적용된 지능형 안전기술 패키지 '현대 스마트 센스'에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DRM)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스마트 하이빔(HBA)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DBL) 등 다양한 주행보조 안전사양이 포함됐다.
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 공기를 강제 순환시켜 미세먼지를 포집해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로 만들어주는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가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 내 차의 위치를 원하는 사람에게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도 첫 적용됐다.
현대차는 이번 쏘나타 뉴 라이즈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은 기본 트림인 스타일이 기존과 동일한 2천255만원이며, 주력 트림인 스마트도 공기 청정 모드,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카메라 등이 적용되고도 2천545만원으로 변화가 없다.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은 2천933만원으로 오히려 22만원 내렸다.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 뒷좌석 사이드 커튼, 전동식 뒷면 유리커튼, 2열 열선시트, 휴대폰 무선 충전시스템 등이 기본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인하 폭은 더 큰 셈이다. 1.6 터보와 1.7 디젤도 트림에 따라 가격이 동결, 또는 인하됐다. 8단 자동변속기가 새로 들어간 2.0 터보는 유일하게 가격이 33만~63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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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뉴 라이즈의 가격은 2천255만~3천253만원이다. 경쟁 차종 SM6는 2천360만~3천260만원, 말리부는 2천388만~3천338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광국 부사장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얽힌 추억이 하나쯤 있을 정도로 쏘나타는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동차의 대명사"라면서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변신한 '쏘나타 뉴 라이즈'는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