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필름의 진화…액정보호 그 이상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디자인·기능 차별화"

홈&모바일입력 :2017/03/09 08:36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꼭 장만해야 하는 액세서리가 있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스마트폰 화면을 보호하는 ‘액정보호필름’이 그것이다. 지난해 한 포털의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구매 후 사고 싶은 액세서리 순위 1위에 액정보호필름이 꼽혔다.

액정필름이나 케이스 등 액세서리를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생폰’족들을 제외하면, 액정보호필름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필수품이 됐다.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한 후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하는 액세서리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액정보호필름을 꼽았다.(사진=스마트폰카페)

액정보호필름의 전통적인 기능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스마트폰 액정을 보호하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여러 가지 기능을 담은 제품으로 변신중이다.

로드샵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한 일반필름부터 취향을 저격하는 특수필름들까지. 시중에 나온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가성비 '갑(甲)'...기능성 강조한 기본 필름들

프로텍트엠의 지문방지보호필름 '레볼루션HD'(사진=프로텍트엠)

액정보호필름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일반필름은 음료수병에 쓰이는 폴리에스테르(PET) 소재로 제작된다. 미끈한 감촉을 주기 위해 앞면에 코팅이 돼 있다. 상황에 따라 무료, 혹은 최대 2천 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지만 지문이 많이 묻는다는 단점도 있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구입한 지성호씨는 “이전에 2년 동안 사용했던 폰에도 구입 당시 휴대폰 대리점서 무료로 일반 필름을 붙여줬다”며 “고급 필름과 별 다른 점을 못 느꼈고 따로 필름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좋았다”고 말했다.

지문이 남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지문방지필름을 이용하자. 이 제품은 일반필름에 요철 처리를 가해 액정에 남는 지문이나 유분을 적어 보이게 한다. 이 때문에 표면이 다소 거칠어 투과율이 낮아 지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라면 선명한 화질을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하는 제품이다. 현재 로드샵에서 2천~5천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한 대부분의 일반필름에 이 지문방지 기능이 들어가 있다.

■기본기 갖춘 필름부터 블루라이트 차단·사생활보호 기능도 있어

슈피겐의 강화유리필름 '글라스tR슬림'(사진=슈피겐코리아)

‘강화유리필름’은 액정보호필름의 원(元)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이름 그대로 유리로 제작된 필름으로 유리의 특성상 투과율이 높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가격은 소재에 따라 5천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타인에게 내 스마트폰 액정을 보여주기 싫다면 ‘미러필름’을 사용해보자. 미러필름은 디스플레이가 꺼져있을 때 거울로 사용할 수 있는 액정보호필름이다. 각도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거울처럼 반사돼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인구 증가로 장시간 화면에 노출된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도 등장했다. 블루라이트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중에서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청색 빛을 의미한다. 차단 정도에 따라 5천원에서 최대 3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액정 필름의 진화...‘이젠 붙이지 않고 바른다’

액상보호필름 '프로텍트팍스'(사진=지디넷코리아)

액정보호필름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최근 스마트폰 화면의 깨짐 혹은 긁힘을 방지해주는 액상필름까지 등장했다. ‘프로텍트팍스(Protect Pax)’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우주 항공 산업에 활용되는 이산화티탄 나노입자 기술로 제작됐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기기의 화면을 닦고 해당 제품을 바른 뒤 약 10분 정도 말리면 된다. 또한 이 제품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PC, 모니터 등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효과 지속 시간은 1년이다.

이 제품에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아직 시중에 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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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로텍트팍스는 제품화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SNS나 인터넷을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목표 금액 2만 달러(2천200만원)를 뛰어넘은 11만6천 달러(1억3천200만원)을 달성해 이른 시일 내에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적 다양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는 폰케이스와는 달리 액정보호필름 제품들은 디자인과 기능이 비슷비슷했다”며 “전체 국민의 9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큼 액정필름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