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 끝낸 CJ, 공격경영 시작되나

미뤄뒀던 투자·인수합병 재가동 채비

디지털경제입력 :2017/03/08 16:41

CJ그룹이 그동안 멈춰 섰던 성장 엔진을 달구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2013년 이재현 회장 부재로 그룹 위기체제를 맞으면서 주춤했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대규모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CJ그룹은 후속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CJ그룹은 지난 6일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조직 개편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이라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남산 본사

특히 CJ대한통운과 제일제당을 중심으로 대형 M&A와 투자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그동안 대형 M&A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 무산 이후 베트남 1위 물류업체 제마뎁 인수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CJ그룹 매출은 약 31조원 수준이다. 100조원 달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만큼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대형 M&A가 절실한 상황이다.

각 계열사별 신성장 동력 찾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CJ헬로비전은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신성장추진실을 신설했다.

그동안 위기 체제에서 비대해졌던 지주회사 조직과 기능도 대폭 축소된다.

CJ그룹은 우선적으로 지주사 인력 규모를 20%~30% 가량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향후 계열사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기획과 채용 등 핵심 기능 외 나머지 기능은 모두 계열사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 조직과 인력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에 따라 경영 스피드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CJ그룹은 지난 인사에서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과 사위 정종환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 부부를 나란히 상무대우로 승진시켰다. 이 상무대우는 지난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한 이후 6년만에 임원을 달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아직 나이가 있기 때문에)3세 경영승계 작업이라기보다는 이 회장 자녀들이 처음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이목이 쏠리는 대목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이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된 이 회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비리 관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끝나자 유전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을 떠나 미국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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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측은 "(상반기 안에라도)빠른 경영 복귀를 고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점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CJ그룹은 이날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에 나섰다.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한 2천7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