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한달째 허점 투성이

전력 공급 서비스 지연, 내연 기관차 주차 허용 등 문제점 드러내

카테크입력 :2017/03/07 09:04

전기차 급속충전기 10기, 완속충전기 11기 등 총 21기의 용산역 달주차장 F층 ‘몰링형(Malling)' 전기차 전용 충전소가 준공 이후 한 달 가까이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등은 지난달 9일 달주차장 F층에 몰링형 충전소 준공식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등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몰링형 충전소는 전기차 오너들이 충전, 쇼핑, 영화관람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개념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평균 3개 내외였던 충전소 내 충전기 수를 20기 이상으로 늘렸다. 산업부는 이와 같은 충전소 구축이 멀티플렉스 입점 업체들의 매출 신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몰링형 충전소는 준공식 이후 4주 동안 제대로 서비스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용산역 주차장 내 전력공사의 이유로, 몰링형 충전소는 준공식 이후 곧바로 서비스 되지 못했다.

주차장 관리를 책임지는 용산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2월 24일 이후로 충전소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도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몰링형 충전소는 지난 2일부터 정상 서비스가 되기 시작했다.

내연기관 차량과 안전제일 입간판 등이 세위진 3월 5일 용산역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정상 서비스가 시작된 몰링형 충전소는 운영상의 허점도 드러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5일 몰링형 충전소를 직접 찾아간 결과, 충전소 일부 자리에 내연기관 차량이 주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자리는 약 30분 내외로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기 자리였다. 또 일부 주차 구간에는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전제일’ 입간판이 세워졌다.

용산 아이파크몰 측은 몰링형 전기차 충전소 내 내연기관 차량 주차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주차면 하나가 수백만원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몰링형 충전소 내 내연기관 차 주차를 막을 수 없다는게 쇼핑몰 측 입장이다.

아이파크몰은 안전제일 표지판에 대해 “혹시 모를 전기차 급속 충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급속충전기 10기 중 2대 정도만 충전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안전제일 입간판을 세워놨다”고 밝혔다.

아이파크몰의 이같은 대응은 전국 주요 공영주차장과 대형마트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 방침과 대조된다. 이들은 일반 내연기관차량의 주차를 금지하는 안내 문구와 표지판 등을 이미 마련했다. 스타필드 하남 지하 1층에 설치된 전기차 완속 충전용 주차공간에도 일반 내연기관차의 주차를 금지하는 표지판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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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소 수를 약 1만기에서 2만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중 전국 주유소의 20% 수준인 2천500기의 공용 급속 충전소가 생길 예정이다.

용산역 몰링형 충전소는 산업부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첫 단계로 구축됐다. 하지만 이 충전소는 운영 초기부터 전력 수급 문제, 내연기관 차량 주차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