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에서 하드웨어 자리 줄어든다”

SW 중심 서비스 전시로 빠르게 변모

방송/통신입력 :2017/03/01 00:51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오랫동안 MWC를 지켜봤지만, 올해는 새로운 하드웨어가 점점 줄어드는게 눈에 들어온다”

28일(현지시간) MWC 2017 현장에서 만난 양현미 GSMA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올해 MWC 전시 동향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양현미 CSO는 MWC 주최 측인 GSMA에서 5년간 CSO 직을 맡아왔다. MWC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전략적으로 바라본 인물이란 뜻이다.

MWC는 그간 세계 여러 스마트폰 회사의 신제품 경연장처럼 여겨졌다. 또 지난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형태의 가상현실(VR) 기기 붐을 일으킨 것도 MWC다. 올해도 중화권 회사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쏟아냈다. 국내 회사인 LG전자도 G6를 공개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양현미 CSO는 하드웨어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을 주목했다.

양현미 CSO는 “통신을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늘어나는 IoT 시대가 오고 있다”면서도 “그런 차원에서 하드웨어가 점점 전시장에서 사라지고, 반대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돌아서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IoT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하드웨어 제품이 눈에 띌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서비스는 뒤쪽에 숨어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이 눈에 보이는 드론이나 로봇으로 구현한다고 해도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 중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AI 기술이다.

결국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필요성은 수년째 언급됐지만, 글로벌 ICT 기업들이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뽐내는 자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양현미 CSO는 “앞으로도 MWC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밸류체인이나 사업자 생태계가 늘어나는 장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빨리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워야 새롭게 열리는 영역에서 선점 효과를 조금이라도 가져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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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시장을 이끌던 스마트폰에 대한 고민도 남겼다.

양현미 CSO는 “10년 뒤에도 스마트폰이 통신 디바이스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며 “주변에선 그렇다고 답을 하는 이들이 3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