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된 미전실 '침통'..."최악 맞았다"

디지털경제입력 :2017/02/28 18:26    수정: 2017/02/28 18:54

"(해체라는)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결과가 안 좋은 쪽으로 끝나 못내 아쉽다."

"그동안 내 처지도 어찌될지 몰라 집에 제대로 얘기도 못했다. (가족들은)뉴스를 통해 다 아는 눈치더라."

28일 공식 해체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의 분위기는 어둡고 무거웠다.

그동안 '삼성의 두뇌'라는 자긍심으로 밤낮 없이 일을 했지만 결국 공중분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에 대한 깊은 아쉬움과 허탈감이 목소리에 짙게 배어 있었다.

'열심히 일한 것 뿐인데 어디서부터 일이 잘못된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탄식도 나온다.

이날 미전실 해체로 삼성은 서초 사옥 시대를 마감한다.

200여명의 미전실 소속 임직원들은 일단 원 소속사나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로 복귀해 최종 보직이 정해지기 전까지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몇몇 임직원들은 복귀하는 계열사가 결정되긴 했지만 옮겨가는 계열사에서 어떤 업무를 맡을지 몰라 마음이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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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을 비롯한 7개 전(全) 팀장들은 모두 사임하기로 했다. 수 십 년간 일했던 정든 일터를 떠나는 것이다.

이날 오후 삼성 서초 사옥 기자실에서 미전실 해체가 담긴 5개 방안을 읽어 내려간 이준 미전실 커뮤니케이션팀 팀장(부사장)은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 그동안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