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총수 구속 사태를 맞으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을 해체하기로 했다.
또 각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경영에 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를 총괄하는 의미에서 ‘삼성 그룹’이라는 말도 사실상 무의미하게 됐다.
미전실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나 신사업 발굴 등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각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계열사 감사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내 57개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외 200여개 계열사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다.
전략팀을 비롯해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의 7개 팀 200여명의 간부들로 구성돼 있다.
미전실은 지난 1959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비서실로 출발했다.
1998년 위환위기 당시 구조조정본부로 바뀌었고, 2006년에는 이른바 ‘X파일’ 사건이 터지자 전략기획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또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폐지됐지만,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미래전략실로 명칭을 바꿔 부활했다.
미전실은 여러번 조직이 바뀌면서도 총수의 뜻을 받들어 '신속 경영'을 추진하는 핵심 조직으로서 삼성의 고속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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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열사에 대한 상명하달식 문화와 정경유착의 진원지란 오명을 쓰기도 했다.
결국 최순실 사태로 그룹 총수가 사상 처음으로 구속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