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양자암호통신, 노키아 업고 세계로

6년 개발 노력…노키아 차세대 광전송 장비 탑재

방송/통신입력 :2017/02/27 13:00    수정: 2017/02/27 16:49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된다.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기본 탑재돼 상용화 단계를 밟는 방식이다.

27일(현지시간)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7 현장 에서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 양자암호통신이 뭐길래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이다. 현존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가장 완벽한 통신 보안 체계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 기술은 국방, 금융,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현재 보안 솔루션을 대체할 기술로 꼽힌다 ‘미래 30년을 책임질 국보급 기술’이란 평가도 받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양자 암호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종합기술원 산하에 설립했다. 이후 6년간 뚝심 있게 국산 양자암호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다.

SK텔레콤이 MWC 2017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노키아의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퀀텀 전송 시스템’을 시연에 성공하면서 미국이나 중국 대비 개발 시작이 늦었지만 세계에 수출까지 하는 기술종주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인 노키아와 사업협력을 체결한 것은 한국의 양자 보안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 모바일, IoT 기기에도 양자암호기술 쓴다

SK텔레콤은 ‘퀀텀 전송 시스템’ 외에도 양자암호기술을 IoT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가로, 세로 5mm 크기의 비메모리 반도체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올해 상반기 내에 개발을 마치고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QRNG는 양자암호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로 추정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한다.

현재 QRNG는 신용카드 크기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수 없다. 하지만 초소형 칩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기, 자율자동차 등에 탑재할 수 있다. 이는 취약하다고 알려진 IoT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 SKT 원천기술, 글로벌 협력 사례 늘린다

당장 SK텔레콤이 노키아와 손을 맞잡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과의 협력을 맺고 ICT 생태계를 꾸린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사업 협력 체결식에 참석해 “SK텔레콤이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것과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고 확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ICT패러다임과 생태계를 빠르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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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라지브 수리 CEO는 “SK텔레콤의 양자통신 기술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유럽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양자통신 기술 기반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