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 2017 공식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올해 MWC에는 세계 각국의 2천200여개 회사가 참여하고, 처음으로 전시장을 찾는 관객이 1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개막에 하루 앞서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발표 행사가 시작되면서 MWC는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TCL로 넘어간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언팩 첫선을 끊었고, 한국시간 26일 오후 LG전자의 G6가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 G6는 화웨이 P10 등을 비롯해 올해 MWC에서 발표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을 전망이다. LG전자는 G6에 집중하기 위해 전시부스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그간 다소간 스마트폰 사업의 아쉬움을 G6로 털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또 화웨이, 오포 등 중화권 스마트폰 회사의 거센 공세와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시장 컴백이 MWC의 스마트폰 발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그간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발표해오던 것과 달리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탭S3를 내세운다.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갤럭시S8 발표는 없지만, 한달여 앞둔 공식 발표를 앞두고 제품 티저 공개 등이 점쳐지고 있다.
연이은 스마트폰 발표 행사 이후,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부터는 MWC 전시장이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ICT 모바일 업계의 화두가 쏟아진다. 현재 대표적으로 꼽히는 MWC 2017의 화두는 인공지능(AI)과 5G 통신, 차세대 미디어 등이다.
우선 AI를 보면 CES 2017이 아마존 알렉사를 중심으로 한 음성인식이 휩쓸었다면, MWC 2017에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AI 비서 기능이 주목된다. 이를테면 LG G6에 탑재될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가 공개된다.
또 이동통신사들이 준비하는 각종 AI 서비스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SK텔레콤은 전시 부스를 통해 자체 개발 AI 로봇 공개를 공언했고, KT는 AI 기반 정보보안 플랫폼 사업과 지능화 네트워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5G 통신은 최근 3년여간 MWC를 관통한 키워드다. 올해는 특히 해외 여러 통신사들이 시범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기술 완성도 보다 5G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BMW와 협업한 결과물인 5G 통신 자율주행차 T3를 MWC 전시장으로 들고 오고, KT는 5G 기반 미디어 서비스와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특히 여러 ICT 관련 행사에서 자율주행차가 두드러졌다면, 글로벌 통신사와 통신장비 회사가 모인 MWC 2017에서는 5G 통신 기반 커넥티드카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5G는 MWC의 꽃인 키노트에서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MWC 개막과 시작되는 첫 키노트 세션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나선다.
2년전 MWC 키노트 연사로 나섰던 황창규 회장은 다시 한번 5G 통신의 리더십을 구축하고, 5G 시대에 걸맞는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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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미디어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미디어들이 본격적인 실제 모습을 갖추고 나온다. 홀로그램이나 실시간 UHD 등 대용량 영상 콘텐츠 역시 5G와 결합돼 실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된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와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의 존 행키 CEO 등은 키노트 발표자로 나서 콘텐츠와 미디어가 차세대 모바일 시대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 전달한다.